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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복 Sep 07. 2023

테이블오더를 설치하다


우여곡절 끝에 어제 테이블오더를 설치했다.

쉽고 편하게 일하기 위 선택인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조금 험난했다.


일단 오더에 들어갈 음식사진을 일일이 직접 찍어야 했다. 성일작가님의 사진수업을 수강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한편으로 안도하면서도 음식사진에 유난히 자신이 없었던 터라 조금 부담되기도 했다.

매일 두세 가지 메뉴를  만들어서 수도 없이 고 삭제하고를 반복했다. 마음에 쏙 들진 않아도 어찌어찌 음식사진은 찍었는데 문제는 주류 사진이었다. 술병은 어떻게 찍어도 맘에 들지 않아 결국  업체에 이미지를 의뢰하게 되었다.

진즉에 할걸 괜히 힘만 뺐다.


사진작업이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었다.

보다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세팅이 필요했고 끊임없이 기술지원팀과 소통해야 했다.

괜히 설치했나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나니 편하긴 정말 편했다.

몇몇  이 드신 분들 제외 대부분의 손님들 신기해하기 하고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이미 클릭과 터치에 익숙해진 사람들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을  굉장히 편안하게 받아들이는듯했다.


다만 현금결제를 주로 이용하는 어르신의 경우 선결제에 대한 거부반응이 조금 있어서 그분들만큼은 기존 방식대로 주문을 받고,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계산을 할 수 있게 도와드렸다.







아무튼 테이블오더의 등장으로 나는 한결 여유로워졌고 조만간 아르바이트생도 온다니까 그때 되면 내가 있을 자리는 홀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 모든 건 나를 주방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남편의 큰 그림일 수도 있다는 예감....

불길한 예감은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다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이길 바래본다.




귀엽고 똑똑한 나의 조력자--

테이블오더~~

네가 나에게 온건 득일까 실일까? ㅎㅎ







#테이블오더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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