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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복 Oct 28. 2023

뭣이 중헌디!


아이들 식사가 엉망이다.

큰 아이는 배달음식, 둘째는  편의점...

우울하고 우울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장사인지 모르겠다.


며칠 전, 남편에게 한마디 툭 던졌다.

"나... 저녁에 좀 일찍 퇴근하면 안 될까? 이대로는 정말 답이 없다."

그랬더니 그는 들고 있던 젓가락을 기분 나쁘다는 듯 상위에 탁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말을 덧붙일까 잠시 고민을 했다. 아이들 식사 정말 이대로 둘 수가 없다 내가 좀 일찍 퇴근해서 저녁 한 끼라도 제대로 챙겨주고 싶다 등 구구절절 설명할까 하다 관두었다.

남편도 모르는 사실이 아니니까.

나 혼자만의 새끼가 아니니까.

그에게서 무슨 말이 나올까 기다렸지만 남편은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기분이 상해서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그 바람에 가스불 위에 올려놨던 갈비찜만 새카맣게 태워먹었다.

타버린 갈비찜과 시커먼 냄비를 멀거니 바라보는데 그것이 꼭 문드러진 내 속과 같아서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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