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선복 Jan 30. 2024

폐업예정신고를 했다




수산시장에 자리 잡은 작디작은 횟집,

7년 된 그 가게를 오늘 정리했다.

고작 7년인데 체감상 27년은 된 것 같다.

장사와는 거리가 십만오천 킬로미터쯤 떨어진 것 같은 맹하고 어리숙한 내가 눈물 콧물 빼가며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해왔던 가게를 폐업하고 돌아가는 길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웠다.

양손에 떡 쥔 격으로 두 가게사이에서 대혼란을 겪었던 지난 6개월이 무색할 만큼.


정말이지... 장사는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그만두기는 더 어렵다는 걸 온몸으로 겪었다. 오랫동안 앓던 이를 뺀듯한 후련함이 어느샌가 슬며시 든다. 아직 다 마무리가 된 건 아니지만 오늘 은 어쨌든  큰 일을 한건 사실이니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폐업 #가게 #수산시장

매거진의 이전글 짜장과 짬뽕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