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 37일 차... 글태기가 제대로 왔다.
처음이다.
이렇게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건.
블로그와 브런치를 오락가락하며 뭔가를 시도해 보지만 채 몇 줄을 못 쓰고 저장 버튼을 눌러 버린다.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산만하게 왔다 갔다 하다가... 음악을 틀어본다.
이 음악 저 음악....
달콤한 과자를 먹으며 더 글로리 1화를 보았다.
기분전환하려고 했더니 기분이 더 무거워진다. 무거우면 무거운 대로 쓰면 되는데 안 써진다.
빨래를 개고 빨래를 널고 또 뭐 해야 할까?
아들이 유튜브 음악을 티브이 화면으로 틀어준다.
빗소리가 배경으로 깔린 재즈음악이다.
방 조명을 끈다.
옴 뫄!! 분위기 대~~ 박!
빗소리에 어수선했던 마음이 고요해진다.
비 오는 여름밤을 떠올리며 이제 뭐라도 써볼 요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세를 취해본다. 방바닥에 베개 하나 던져놓고 그 베개 위에 턱을 괸 채 엎드린 자세로 핸드폰을 끌어다 코앞에 두고 타자를 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약간 쌀쌀하다.
여기에 이불만 있으면 금상첨화일 텐데...
"아들~ 얇은 이불 하나만!"
아들은 이불장에서 대충 이불 하나 꺼내서 휘리릭 걸쳐주고 간다.
됐다! 이대로가 딱 좋다.
디스크로 인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질 못해서 어느 순간 이 자세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자세도 오래 있으면 어깨와 목이 뻐근해온다. 그러기 전에 얼른 써야 한다.
후딱 5줄만 채우고 오늘의 글쓰기는 마무리해야겠다.
멋진 배경음악 깔아준 우리 아들!! 알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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