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어느 오후
4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한 여인이 가게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거침없는 주문
"소주잔 몇 개 드릴까요?"
"하나요."
소주잔 하나를 그녀 앞에 가져다 놓으며
곧 일행이 오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식사를 다 마치도록
내가 기다리는 그녀의 일행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홀연히 떠나간 빈자리에는
소주 한 방울
음료수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식가 #혼밥 #자영업일기
<그래서 오늘도 사랑합니다> 출간작가
글을 쓸때 비로소 나는 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