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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가격이 올랐다

by 순임이




자장면 5000원,

짬뽕 7000원,

공깃밥은 무료.


착한 가격업소답게 무진장 싼 가격이다.







그러나 치솟는 물가 견딜 장사가 있나

깊은 고민 끝에 결국 몇 주 전부터 공지를 내걸었다.


문구가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굳이 말랑말랑하게 포장하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오늘

여름메뉴를 제외한 식사메뉴가 전부 1000원씩 올랐다.


5000원이던 자장면이 6000원,

7000원이던 짬뽕이 8000원

공깃밥은 여전히 무료.


(천 원이 올라도 여전히 싼 이 너낌적인 너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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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 전화를 걸어 가격변동이 있음을 알렸다.

검토 후에 연락을 준다고 했다.


1000원이 올랐다고 착한가격업소에서 탈락이 되려나..

뭐 별 수 없지.

내가 죽어가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여기서 중요한 건

손님들의 반응~~



"가격 또 올랐어요?"

하는 어르신들이 간혹 있고

(나도 모르는 가격변동이 언제 또 있었나?ㅠㅠ)



별말은 없지만

짬뽕만 드시던 분이 자장면을 주문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대부분의 손님들은 가격변동에 무덤덤하다는 것,


덕분에 간이 콩알만 한 소심쟁이 사장은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지.


휴 살았다!







"그런데요 사장님.."


가격인상 때문에 나만큼이나 신경을 썼던 아르바이트생이 쭈볏쭈볏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인다.


"어 왜?"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저 문구가 자꾸 신경 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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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보다 더 소심한 우리 착한 알바생ㅠㅜ

어쩜 좋냐 우리ㅠ

반찬 셀프라고 써놓고도 자꾸만 반찬을 가져다 드리고 손님이 말하기 전에 눈치껏 필요한 걸 챙겨드리는,

그 애쓰는 마음 위에 또 어떤 더 나은 서비스가 있을까?


그래 함께 고민해 보자 알바생아!!!!

고민하다 보면 또 알아?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튀여 나올 수도 있을지.. 하하


그러다 영 떠오르는게 없으면 문구를 아예 바꿔버리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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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착한가격업소에는 착한 가격만큼이나 착한 사람들이 모여 진심을 다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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