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한바탕 쓰나미가 휩쓸고 갔다.
내 안의 분노와 우울을 잠재우는데 꼬박 하루가 걸린 셈이다.
그것이 지나간 자리에 글 한편과 조회수가 남았다.
역시 브런치는 시짜에 대한 글에 예민하다.
이까짓 것 쓰면 뭐 하나 하면서 끄적인 글이 내 노고와 감정을 알아주는 양 가파르게 조회수를 올려준다.
뭔가 보상받은 듯 위안이 된다.
이 맛에 브런치에 글을 쓰는 거겠지.
달라진 건 정작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다행인가 싶기도 한, 무척 평온한 하루가 가고 있다.
태풍과 쓰나미가 지나간 그곳에 나만 아는 흔적이 남아있다.
그래 이렇게 또 지나가는 거지.
모르는 게 약이지.
알면 뭐 해.
한바탕 몸살을 앓고 났지만
그들의 평화가 깨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무도 공격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 준 나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