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UXUI 부트 사전캠프 경험썰
UIUX 부트캠프를 발견하다
악덕회사 면접 이후에 내는 모든 서류는 미열람이 대부분이었다.
열람이라도 하고 서류 불합 문자라도 받으면 더 나을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미열람 기업을 제외하고 열람한 기업에서도 따로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포트폴리오를 다시 만들어보는 게 어떻냐고 물을 텐데, 그에 대한 변명으로는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에 자신이 없었다고 대답하고 싶다.
학교에서는 실무에서도 적용되는 이론을 가르치지는 않았다.
이때 실무에서 적용되는 이론이라 함은 상대를 설득시킬 근거로 사용될 수 있는 디자인적 규칙이다.
그렇다 보니 수업에서 작업물을 발표할 때 교수님께 심미적인 이유만을 댈 수밖에 없었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또한 수업에서 아티클에 대한 중요성보다는 디자인적인 방법론만을 강조하셨다. 이론의 부족을 알고 있었지만 3학년부터 디자인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며 공부할 필요성을 잃어갔다.
이론을 배운다고 한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무미건조하게 지내고 있던 때, 부트캠프 광고를 봄과 동시에 무엇인가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그간 편집디자인 분야로 취업할 생각만 했던 나에게 유일하게 흥미 있게 배웠던 분야가 UIUX 디자인이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디자인이라도 원하는 직무를 선택해서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인터넷에 전액 국비지원 부트캠프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학원 두 곳을 찾아 비교했고, 내일배움캠프로 선정했다. SBS 아카데미와 스파르타 코딩클럽 중 하나를 결정하고자 했다. SBS 아카데미에서 포토샵 수업을 오프라인 교육으로 들었을 때, 수업만 믿고 복습을 하지 않던 나는 도움을 크게 못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온라인이지만 스파르타라는 이름값을 기대하며 스파르타 코딩클럽으로 결정했다.
내일배움캠프 UIUX 부트캠프를 신청 및 합격하다
상담전화를 받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는 말씀에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디자인 전공자이지만 UIUX 분야에서는 문외한이던 나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오래 고민할 것 없이 서류를 작성해서 지원하게 되었다. 자기소개서와 비슷한 문항으로 구성된 구글 폼에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200자 내외로 적어서 신청했다. 미리 적어둔 자기소개서의 내용에서 지원 동기만 부트캠프에 맞춰서 수정한 뒤 제출하였다.
제출한 뒤 지원을 까먹고 있던 내게 합격했다는 연락이 왔다. 합격자 공지방에 들어오면 부트캠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알림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캠프에 대한 확신이 들지는 않았다. 사전캠프를 진행한 뒤에 본캠프를 시작하기 전 취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1주 정도 고용24 수강신청을 미루고 있었다.
내일배움캠프 UIUX 사전캠프를 진행하다
계속 일정이 맞지 않아 본캠프를 2주 남긴 채 시작했는데, 처음 접속한 사전캠프는 어지러웠다.
슬랙이라는 처음 듣는 앱을 활용해서 공지사항을 안내해 주셨고, ZEP라는 메타버스 사이트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했다. 팀원들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같이 공부한다는 취지로 사용한 것 같았다. ZEP의 메타버스를 이용한 점은 좋게 보이지만, 카메라 화질이 좋은 것은 아니었고, 화면공유 기능의 화질 자체도 DISCORD 어플보다 훨씬 떨어졌기에 이것으로 수업 진행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기초 강의 자체는 내일배움캠프 사이트 내에 올라와 있었기에 좋은 화질로 볼 수 있었다.
팀원들과 회의 중 꼭 필요한 화면 공유를 해야 할 때에는 DISCORD 어플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시간으로 메타버스에 접속해야 했으나, 수업 자체를 실시간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사이트 내에 수강할 수 있는 기초 강의들이 5주 차까지 안내되어 있어 좋았지만, 노션으로 정리되어 있는 커리큘럼의 과정은 처음 접해본 내게 어색함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것도 5일 차정도 되니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수업은 출석 확인 후 4시간 수업을 마치고 TIL이라는 것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Today I Learned라는 말의 약자이다. 오늘 내가 배운 것을 정리한 내용을 제출하는 것이다.
이는 튜터님이나 담임 매니저님께서 확인하신 후 피드백을 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벨로그라는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 주셨는데, 블로그에 적는 것보다 나만 볼 수 있는 공부일지로 활용하라는 말씀인 것 같았다. 브런치나 블로그를 활용해도 되지만 벨로그를 추천하신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 벨로그로 적었다. 적다 보니 시리즈로 묶이는 점도 마음에 들고 재밌는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벨로그 어플이 없다는 것이다. 휴대폰에서도 쉽게 적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앱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적을 때 개발자처럼 양옆에 **를 붙여야 볼드가 되는 것 같은 발행 이전의 글 방식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쓸만하다.
꾸준한 기록과 출석을 다짐하다
팀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좋아 보였고, 비전공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매력적이었다.
5일 차정도를 마치고 나서 슬랙에 인증 캡쳐본을 올렸다. 5일 연속 출석 및 TIL 제출은 치킨 기프티콘 보상을 해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언제 받게 될지 궁금하다. 수업 시작도 전에 들어와 미리 수업을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초강의를 수강하면서 기본적인 이론과 개념을 알게 되었는데, 나의 답답함과 초반에 올렸던 포트폴리오의 문제점이 디자인에 대한 이유를 모르고 디자인했다는 데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실무에 맞춘 디자인 이론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디자인을 한다는 것에 겁이 났던 것이고, 그것이 나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완벽할 때는 평생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어느정도 나의 자신감을 키워줄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맨 땅에 헤딩보다는 찡찡거릴 수 있는 멘토님이라도 계신 부트캠프를 도전해보는 것이 낫지 않나. 이 요인을 부트캠프를 통해 메꿔보고 싶다. 부트캠프 시작 전에 디자인에 대한 고집을 가지고 싶다고 했었는데,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은 디자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고집이 아니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실무 이론이었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된 것이다.
하루 하루 공부가 즐거운 요즘이다.
팀원들과 아티클 분석도 함께 하니 더 즐거운 것 같다. 글을 요즘 잘 접하지 않아 독서 속도가 느린데, 익숙해지도록 더 많은 아티클을 봐야 할 것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 브런치 앱도 다시 깔고 글을 많이 읽고 써보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 본 캠프에는 9시부터 9시까지 12시간동안 해야하는데, 기록과 강의를 소홀히 하지 않고 부트캠프의 출석 및 TIL 제출을 통해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