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브런치 작가되는 꿀팁
웃긴 글은 좋아하면서, 진지한 건 싫은 내 친구들
나는 관종이다. 그래서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반응을 표현하는 과정을 즐겼다.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도 충분히 즐겁지만, 반응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쓸 맛 나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이다.
평소에 블로그에 글을 적긴 했다. 아주 가끔.
글을 적다가 어두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친구들에게 좋게 보일까 싶어서 브런치에 저장만 해둔 글이 있었다. 작가가 아니었기에 발행이 안된다길래, 그대로 둔 상태로 1년쯤 지난 것 같다.
하루는 답답한 마음에(사실 반응이 궁금해서) 블로그에 적어봤는데, 즐거운 이야기만 올렸던 곳에 갑자기 진중한 이야기를 적기엔 뜬금없게 느껴졌다. 이런 내 마음이 화면 너머 느껴졌나, 즐겁고 재미있는 내용은 많이 공감해 주었던 친구들이 최근 올린 진중한 게시글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행복하다, 오늘은 00이와 즐거운 하루~ ’
도파민으로 꽉꽉 채운 글만이 가득했던 과거에 비하면 최근 올린 글은 ‘진지충’이라는 표현을 듣기 충분했다.
글을 저장했던 브런치는 이렇지 않았는데, 다들 심연의 이야기도 꺼내서 보여주고, 짙은 내용의 글도 ‘라이킷’ 버튼을 활용해서 공감해 주는 것 같던데.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는 글을 하나 둘 브런치에 저장할수록 마음은 브런치 작가를 향해 기울고 있었다. 글 성격도 플랫폼의 취지에 맞아야지 공감이 가능한 것 같았다. 브런치에는 이미 읽을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생각했고, 작가가 되어 글을 발행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본 글은 브런치 작가 승인 꿀팁을 풀어보고자 작성했다.
브런치가 원하는 답은 무엇인지 찾아보자
지원하려고 보니 자기소개와 비슷한 글을 적는 란이 있었다.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브런치의 특성은 글을 한 자 한 자 적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래서 합격하신 작가님의 글들을 우선적으로 읽어보고자 했다. 대부분 브런치가 원하는 답을 적으라고 하셨다. 이 단계부터 중요하다. 브런치가 읽고 싶은 자기소개를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20대 취준생'으로 대강 적은 사람이 있고, 호기심이 생기도록 자세히 적은 글이 있다고 치자.
과연 브런치스토리 담당자는 누구를 작가로 승인시키고 싶어 할까?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브런치가 원하는 답은, 호기심을 느낄 만큼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다음 글을 읽고 싶어 지게 적으라는 뜻이다.
글을 읽고 싶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정보가 필요하다. 그 글을 적은 사람의 일련의 과정을 암시할 수 있는 멘트를 첫 상단에 적고, 그 이후에 왜 이런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적어주면 금상첨화다.
말하자면, 간단한 한 줄 자기소개와 지원동기인 셈이다. 나를 브랜딩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셀프브랜딩(Self-Branding)을 해보자
나를 브랜딩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살아온 일련의 굴곡을 담백하면서도 진솔하게 적어 내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내 기준의 담백이란 가끔 웃음도 나고, 가끔은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특정 타깃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다. 이 단계에서 페르소나를 설정해야 한다. 세분화할수록 좋다.
• 특정 타깃을 정해라(나를 기반으로, 나의 정보가 최대한 도움이 될 타깃층을 정한다.)
1) 직업 또는 전문성
- (ex) 취업준비생
2) 현 상태, 기분
- (ex) 슬프면서도 가끔은 웃음 나는 일이 있다.
지금 내 상태가 어떤지, 나는 어떤 직업이며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있다면 어떤 전문성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만약 직업이 백수이거나 취준생이라면, 백수다운 전문성, 취준생다운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이때, 전문성은 정보에서도 나오고,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감정에서도 나온다.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풀어서 적어보자. 아래 예시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적은 것이다.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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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같은 취업난 속 단비 같은 글"
취업준비생은 불안합니다. 그러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의 글을 보게 된다면 어떨까요?
안도와 함께 멀게만 느껴졌던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이 설 것입니다. 저 또한 자신의 상황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글에 공감되어 감탄 섞인 웃음을 터뜨린 기억이 있습니다. 취준생의 고충을 재밌지만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으로 풀어낼 것입니다. 척박한 가뭄과 같은 취준생의 마음에 단비 같은 글로 잠시나마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도, 독자분께서도 마음에 작은 싹을 틔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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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일맥상통하는 한 줄을 ""안에 적어서 강조를 해주는 것이다.
쏟아지는 줄글들에 지쳐있을 담당자분께 한 줄로 미리 보기를 통해 피로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 눈길도 함께 끌 수 있는 건 덤이다.
(이 내용은 사실 많은 작가분들께서 적어주신 방법을 참고해서 적은 것이기도 하다.)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사실 웃기면서도 짙은 글을 쓰고 싶은데, 적는 게 쉽지가 않은 것 같다… 글을 잘 쓰시는 분이 부러워진다. 그분들이 잘 쓰는 이유에는 독서의 힘이 클까, 필사의 힘이 클까. 잘 모르겠지만 우선 꾸준히 적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관성을 가지자
면접에서는 일관성 있는 대답, 드라마에서는 개연성 있는 전개를 원한다고 할 때 쓰이는 연결과 관련은 지원서 작성 시에도 당연히 중요한 내용이다.
이 둘은 글을 쓰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들이다. 사람들은 무언가가 연결되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 담당자도 사람이기에 일관성 있는 글을 쓰는 작가를 뽑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주제 선정 및 목차를 선정란에서는 앞서 적었던 일관성 있는 주제를 선정해서 그에 맞는 목차를 적어 내려가야 한다.
앞선 란에 자신을 취준생으로 소개했는데 직장인의 고충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이상한가? 아마 승인이 된다고 해도 타깃 설정부터 흔들리기 때문에 독자들은 읽지 않을 것이다. 일관성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다음 예시에서는 일관성을 가지고 적어 내려 간 목차를 확인할 수 있다.(내가 적은 글이다.)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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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취준일기
1) UXUI 부트캠프를 지원하다
2) 실업급여를 신청해 보자
3) 청년인턴 서류합격인데 왜 안 해?
4) 부트캠프 공부과정(가제)
5) 실업급여 1차 수급인정까지(가제)
6) 재학생에서 취준생이 되기까지(가제)
7) 디자인 인사이트 추천(가제)
8) 예비 디자이너의 회고록(가제)
정보글 말고도 겉으로는 티 내지 못했던 짙은 내용의 글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얕은 고민보다는 깊은 감정과 솔직한 글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독자분들의 웃음과 위로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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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와 관련된 여러 목차를 생각해서 적었고, 이어지는 목차에는 어떤 내용을 녹여낼지를 생각하고 적어야 한다.
글은 그림과 같아서, 차곡차곡 쌓아가야 하기에 글을 쓰면서도 그다음 과정을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총맥락을 벗어나지 않는 나만의 에세이를 적게 되지 않을까. 목차 이후에 내가 들어가서 브런치에서 어떤 공간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으면 좋다고 생각해서 아래 두 줄 정도 더 적었다.
책을 잘 읽지 않던 이전보다는 책을 읽고 나서 글을 적는 것이 더 좋아진 것처럼 요즘은 다시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자 수는 300자로 제한되어 있지만, 수를 딱 맞추지 않아도 된다. 물론 꽉 채우는 편이 좋긴 하다. 하지만 글 단어 선택에 따라 문장이 바뀌는 경우도 있으니 이 부분도 고려해 보고 적어주시면 될 듯하다.
읽어주신 모든 여러분은 제게 기적입니다!
나는 앞서 말했다시피 관종이라 다양한 공감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브런치스토리에 신청을 했다.
나와 같은 관종에게 있어서 라이킷이라는 것은 아주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을 한다. 오프라인에서 스치듯 지나갈 것 같은 분들이 온라인에서 멈춰 서서 하나라도 표현을 해준다는 것은 큰 원동력이 된다. 내가 뭐라고,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것이 마치 공감버튼을 누르는 것 같아 보이는데, 수많은 브런치 이용자분들 중 몇몇 분께서 라이킷을 눌러주신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물론 읽었다는 표시로 눌러주시거나, 다 읽지 않고 눌러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나는 공감으로 생각하려 한다.
그 편이 더 좋으니깐. 이상으로 오늘의 글을 끝낸다.
이 글을 봐주신 모든 분들, 오늘의 기적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