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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팡팡 Feb 28. 2022

엉뚱한 두려움_두 번째 이야기

불안함이 잊히는 곳으로

그림 - 한팡팡


엉뚱한 두려움_두 번째 이야기

불안함이 잊히는 곳으로


그때 그랬더라면 지금 달라졌을지도
그때 안 그랬더라면 지금 달라졌을지도
이 길이 맞는 걸까?
불안함이 잊히는 곳으로 향해 가자.


엉뚱한 두려움 일러스트 프로젝트 
종이 콜라주, 컴퓨터 작업
2022


두려움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을 보려 시도하는 사람에 가깝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신체적 리듬, 심리적 리듬, 사회적 리듬한 개만 깨져도 마치 줄줄이 깨지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특히 여자의 경우 더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나만의 리듬이 깨졌을 때, 그 깨진 리듬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점점 더 그 불안감에 침식당한다.

마치 내가 당장에 어찌할 수 없는, 

예를 들어 과거나 미래에 대해 과도하게 생각하게 된다.

내가 그때 그랬더라면, 혹시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달라졌을까?

내게 밝은 미래가 오는 게 맞는 걸까?

이러한 생각으로 점점 더 두려움에 침식당하고 있는 것이다.


괜찮다가 싶다가도 이 엉뚱한 두려움은 인생의 큰 리듬에 따라 

한 번만 찾아오는 게 아닐 텐데 겁이 덜컥 난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양가적인 면이 있는 것 역시 인생이고, 

만약 내게 어두운 면이 있다면 밝은 면도 그만큼 있기 마련이기에.


집안에만 있으면 답답함이 더 커질 수가 있다.

그럴 땐 잠시 밖으로 나서보자.

나는 너무 답답한 나머지 눈이 오는 추운 겨울에 무작정 걷기를 했다.

어디론가의 이동이 나를 불안감이 없는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라 생각하고

거리를 걸었다.


두려운 마음을 안고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걷다가 보면 스쳐 지나가는 풍경과 걷고 있는 나의 신체적 움직임이 자극제가 되어

기분이 나아지고 출렁이던 심리상태도 안정적이게 된다.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사회적 리듬도 되찾아지게 된다.

줄줄이 리듬이 깨졌다면 줄줄이 나아질 수도 있는 기적이 일어난다.

(만약, 현재 걸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이동에 의미를 두고 밖에 나서보자.)


그리 걷다가 걷다가,

이동의 도착지는 나의 터전인 집이다.

나의 불안감이 잊히는 곳의 종착지는 아이러니하게 바로 집이었던 것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 안락하고 편안한 나의 집을 느끼는 것 처럼,

마치 행복과 행운의 파랑새는 집에 있었다고 하는 예전 어린 시절 동화처럼.



그림과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으며

출처를 포함한 후 자유롭게 쓰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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