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다.
문을 닫는다.
찰칵, 문이 잠긴다.
사방이 어두운 것인지, 내가 장님이 된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곳.
한 줄의 빛도 용납하지 않는 곳, 마음.
더듬거려보지만 잡히는 건, 오직 ‘가엾은 내 사랑’뿐.
문을 잠그고, 마음을 잠그니
내 사랑은 빈집에 갇힌다.
사랑을 잃었고, 너를 잃으니
더이상 너와의 사랑은 없다.
너를 만나며 지새운 밤,
아침 창밖에 자욱했던 겨울 안개,
어둠을 잠재운 촛불,
두서없이 사랑을 속삭이던 글, 편지,
눈물,
그리고 열망!
이제는, 안녕.
마음 밖으로 모든 걸 밀어내고, 빈집에 갇혔다.
아니, 가둔다.
가둔 채,
찰칵, 문을 잠그고, 마음을 잠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