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깡패, 시드니.
외식을 하고 나면, 배가 부르다는 느낌보다는 주머니만 텅 빈 듯한 허전함이 남는다.
아이들 도시락을 싸면서 함께 준비한 토스트와 커피로 아침 끼니는 간단히 때운다.
그리고 점심마다 찾아 간 ‘Sushi ++’
어색하고 부족한 영어로 주문을 하려는데 사장님이 웃으며,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를 해주신다.
그 날로 한 달간 조건 없는 단골이 된다.
갈 때마다 메뉴는 단 하나, ‘Fresh Veggie Roll’
이름만큼 신선하고 다양한 야채 속 아보카도 맛이 일품이다.
롤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스도 입맛을 돋운다.
시드니 중심가에서 들리는 한국가요가 일부러라도 향수를 끌어올리고 싶을 만큼
마음 찡하게 반갑고도 신선한 곳,
깔끔한 포만감이 통통! 배를 두들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