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_이영도
생각을 멀리하면
잊을 수도 있다는데
고된 살음에
잊었는가 하다가도
가다가
월컥 한 가슴
밀고드는 그리움
-이영도, 그리움
마치 어느 설화 속 주인공과 같이 꿈처럼, 환희로 만날 수 있기를.
너무나 소중해서 어쩌면 더 아픈 마음은
눈물로, 혹은 시간으로 살살 달랜 후에
우리만 아는,
아니 가능하다면 스스로도 찾기 힘든 깊고 깊은 내밀한 어딘 가에 꽁꽁 숨겨두고,
잊었던, 잊혔던 마음 안의 여유가 생기를 찾을 즈음에 우리 웃으면서 만나.
지금은 시간에 기대어, 시간을 밟고, 시간이 흔드는 대로 흔들려야 할 때.
그리움을 그리움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며
그렇게 이별해, 우리.
그렇게 사랑해, 우리.
진실이 변하는 건 아니니까.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또,
해가 뜨고, 해가 지고,
그렇게,
셀 수 없이 많은 날들이 지났지만,
멀리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떠오른다.
어쩐지 점점 선명해진다.
어느 순간, 너는 내 마음 속 가장 소중한 곳에 가부좌 틀고 들어앉아 있다.
그렇게 너는 내 마음 안에 불쑥 커진 채 자리를 잡고 있으니, 나는 이제 더 이상 너를 감당하지 못할 것만 같다.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너의 모든 것들이 여기, 내 마음 안에 시간을 넘고 공간을 넘어 들어와 있다.
아니, 굳이 내가 너를 끌고 들어와 심각한 앓이를 하고 있으니......
다 잃었고, 다 무너졌다.
내 안으로 몽땅 들어와 버린 너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
아프지만, 나는 언제나 너를 안고 있을게.
시간도 지우지 못하는 순간, 추억,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