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2_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 그리움2
안녕.
색깔도, 향기도 없는 목소리로 이별을 고했다.
너를 사랑하지만, 이제는 너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치밀어 오르는 것들을 꾸욱 눌러 삼킨다.
밤과 눈물에 가려진 시야.
저 앞에는 여전히 강이 흐르고 있으리라.
나란히 앉아 어둠에 가린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강물처럼 막연한 것들을 더듬고 있다.
그 날,
강물은 하늘을 품고, 햇살을 품었다.
하늘을 향해 튀어오르는 수 백, 수 천마리의 물고기떼처럼 찬란히 빛났다.
내 모든 감각들은 오로지 네게로만 열려 있었다.
따뜻한 네 손의 온기가 가슴 속까지 밀려 들어갔다.
너를 사랑하고 있는 나를 비춘 강물이 투명하고 아름다웠다.
이대로 세상이 끝나도 나쁘지 않겠어.
이제 대답할게.
내 마음 안의 너는 내가 감당할게.
우리가 아닌 네 마음을 내게 종용하지 말아줘.
그저 그냥,
내가 생각하고, 내가 고민하고, 내가 선택할게.
내 삶이니까,
어떤 결정에 어떤 후회가 따르더라도 내가 선택한 답, 그게 정답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