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후일_김소월
먼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먼 후일
하루의 끝.
달의 끝.
해의 끝.
계절의 끝.
이야기의 끝.
추억의 끝에는 항상 네가 있다.
그리고,
내 생의 끝에도 네가 있겠지.
없지만, 있는 너로 인해
한없이 일렁이는 설렘에 밤잠을 뒤척이고,
때로는,
한없이 가슴을 치는 찬바람에 가난해진다.
끝없는 반복의 끝.
_에 다시 네가 있다.
있지만 없는,
네가 이 가을의 끝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