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애say

#바람 안, 계절

by ean
너로 인해 세상은
어둠이었다가,
혹은 밝음이었다가.


스치는 바람결에도 가을이 있다.
애잔한 가을이 눈에 비치는 모든 것들에 녹아 있다.
하늘, 구름, 나무, 풀, 코스모스, 강.
그리고 네 눈에도 보이는 가을.
깊은 눈보다 더 깊은 곳에 스민 가을.
두려움과도 같은 가을을 들여다보며
더 깊이 들여다보며
빤히 들여다보며
어느 순간 퐁당 빠져버린다.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매혹되어


퐁당 우물 속에 자신을 담근 전설 속 어느 천사처럼 나도 네게 천사가 된다.

하늘은 점점 더 높아지고, 네 눈은 점점 깊어지고.
그렇게 네 눈에 고인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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