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애say

#이 밤 더디 새소서

by ean
누군가의 베갯머리로 사랑의 기운
후우~
날려 보내고 싶은 밤,
달이 웃고 있다.


진짜로 똥글똥글한, 동그라미를 그리고 싶어.

아이가 컴퍼스를 사달라고 한다.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지도 모르고 그리기에 몰두한다.
같지만, 다른 원을 셀 수 없이 많이도 그려댄다.
도화지에, 책상에, 방안에,
아이의 손에, 얼굴에,
‘똥그란’ 것들이 넘실댄다.
까만 도화지 위, '쟁반같이 둥근' 달.

한 쪽 눈을 지그시 감는다.
가장 창백한 하늘의 중심을 찾는다.
컴퍼스 침을 꽂는다.
심호흡 후, 컴퍼스를 천천히 돌린다.
가을이 색을 채운다.
그렇게 진짜, 똥그란, 달이 그려진다.
온기를 찾은 하늘.

달에게 묻는다.
잘 비추고 있는 지…….

이 밤, 너 또한 달에게 묻고 있겠지.

마음 안의 소소함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달.
달&
함께 보고 있고,
함께 듣고 있고,
함께 느끼고 있으니.

진짜 동그란, 동그라미의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달밤이 빛나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랑=피동=‘~게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