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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 Apr 23. 2020

이렇게까지 치열해야만 취업할 자격이 있나요

<서울특별시 취업안되구 무슨수로82>, 출판사 입성기

저자도, 읽는 나도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탄식이 울려퍼지는 책이다.

출판사에 취업하려면 이정도는 해야해, 이런저런 활동들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라며 듣기만해도 어렵고 지치는 것들을 주고받는다.

문제는 그런 말을 하는 이들조차 취업이 안되고 있는 ‘취준생’이라는 것.

정말 이렇게 치열해야만 하는 걸까.
정말 그렇게까지 완벽하고 미쳐버려야만 채용될 자격이 있는걸까.


책과 출판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공도, 경력도 관련이 없어서 감히 진입할 엄두는 못내고, 멀리서 지켜만 보고있다.

책을 너머 ‘출판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느낀 건
급여가 정말 적고,
일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쩌면 두 가지는 필연적인 걸수도.
급여가 적은 만큼 정말 애정이 있는 사람만 남겠지.

나는 일하면서 정말 그 일을 사랑해서 하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전공이 이거라서, 첫 직장이 이거라서, 배운게 도둑질이라서.
그렇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니면 돈을 잘 벌거나.

사실, 애초에 일을 사랑하며 한다는게 환상처럼 들리기도 한다.
나도 그렇게 하지 못했고 내 주위에서도 보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것을 파랑새처럼 어딘가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믿으며 좇고싶었다.
나와 내 주변에는 없지만, 분명 어딘가에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삶이 분명 존재할거라고.

그 파랑새가 출판업에는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파랑새를 잡는게 너무 어렵다.

그런데요, 파랑새를 잡아도 최저 시급만 겨우 받게 될지도 모른대요.
삶이 이렇게 어려워야 되는 걸까요. 정말 이렇게까지 팍팍해야 하는 걸까요.

누군가 나에게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사실은 파랑새 따위는 없다든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랑새를 좇아야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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