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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한PD Oct 29. 2020

어머니의 설레임

독한PD 에세이

“설레인다"


이사를 얼마 앞두고 

가구점에 가서 가구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

어머니가 했던 말이다. 


새로운 보금자리에

새 가구들을 들일 생각을 하니 

어머니도 들뜨고 신이 났다.


환경의 변화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설레임’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 있도록 

마법이라도 부린 것인 걸까?


'설렌다'는 

어머니의 그 말을

나는 처음 들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머니에게 

'설레임의 순간' 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24년 전 어렵게 서울 달동네로 이사 와

아들 삼형제 뒷바라지하느라

갖은 고생은 다 했다.


돈 버느라 세월이 흘러 어느새 환갑이 되었고

어머니에게 남은 것은 아픈 다리와 침침한 눈뿐이다.


앞으로 어머니의 인생에서

‘설레인다’ 라는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어머니에게 설레임을 안겨줄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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