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일본에서

요코하마의 기억

by YY

편의점에서 산 주먹밥 하나를 우걱우걱 씹으며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2015년 여름, 노게야마 동물원에 가는 길이었다.

'야마'에서 알아봤어야 하는데..('야마'는 일본어로 '산'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야마돈다'는 비속어로 '꼭지가 돈다'는 뜻)


너무 더웠다. 말그대로 푹푹 쪘다.

왜 이렇게까지 사서 고생을 하나 싶었다.

겨우 도착해 일단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당시 나는 귀한 여름 휴가를 이렇게 보내는 중이었다.

휴가를 일처럼 보내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너, 괜찮겠니?'


동물원에서 일하며 항상 다른 동물원을 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출장, 학회 등등 마다않고 가다보니 휴가에 동물원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장기간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여름을 놓칠 수 없어서 혼자 일본 요코하마에 왔던 것이다.


사실 요코하마를 선택한 이유는 '오비 요코하마Orbi Yokohama' 때문이었다.

게임회사 SEGA의 기술력과 영국 자연 다큐멘터리의 대가 BBC의 컨텐츠를 합해 만든

미래형 동물원.


나는 오래전부터 동물원의 미래가 궁금했다.

동물원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하는지...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뭐든지 눈으로 보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은 나를 예상치 못한 곳에 데려다 놓았다.

그리하야


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간 다음,

오비 요코하마를 보러 가기 전에

예정에 없던 노게야마 동물원에 가고 있는 빡쎈 하루를 보내는 중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이럴거면 일을 그만두고 평생 동물원 여행이나 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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