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서사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템을 발굴하라

비렉터의 창업 아이템 발굴 과정과 배움(1)

by 와비

이번 글은 비렉터가 매력적인 제품(Product)을 고민하는 과정과 이야기입니다. 앞선 글에서 로컬 스타트업 vs 테크 스타트업을 이야기하며 둘의 본질적인 차이는 "기대감"이라고 했다. 그래서 비렉터는 무엇을 할 것인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2025년, 1년간 여러 고민을 이어왔지만 아직 정답은 잘 모른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답에 근접하겠지?라는 모호한 기대로 나아갈 뿐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몇 가지 아이템 발굴 방향성을 발견했다. 1) 당사자성과 브랜드 서사, 2) 니치 마켓과 비즈니스 모델, 3) 가설과 검증.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


2025년, 가장 큰 고민은 "제품"이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잘 포장된"을 앞에 붙여야겠다. 당시엔 잘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본질적인 고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보다 비렉터가 하고자 하는 일과 제품이 어떻게 해야 매력적으로 보일까?를 더 많이 고민한 거 같아 아쉽다. 아쉽지만 이 과정에서 분명히 배운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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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타트업은 "잘 포장된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 서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아이템/제품을 발굴"해야 한다. 창업가와 팀은 이상적인 아이템/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전까지 피할 수 없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운 과정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아이템이어야 시행착오를 성취감을 느끼며 버티고,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


일반적인 창업가의 첫 번째 고민: 무엇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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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창업을 한다고 하면, 무엇을 만들까?를 가장 먼저 고민한다. 창업자마다 상황이나 특성이 다르다 보니 고민의 시작점이 다르다. 만약 특정 기술에 전문적인 박사라면 기술 또는 특허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특정 비즈니스 분야에 경험이 많다면 현업 전문가만 아는 문제 해결 방안을 개발하거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이 시작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에서 출발하는 미션 중심 창업(Mission-Driven)


때론 "하고 싶은 일"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을 미션 중심(Mission-Driven) 창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 비렉터는 미션 중심 창업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고 싶어서, " 누구나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이라는 미션(Why)에서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돈, 시간, 마음의 여유를 만든다." 비전(Vision)을 도출했다.


"여유"가 핵심이라는 비즈니스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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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렉터는 주체성을 위한 다양한 기획, 커뮤니티, 실험을 이어왔는데 결국 "여유"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즈니스 가설(How)을 세웠다.

1.

사람들은 작은 여유만 생겨도, 자연스레 하고 싶은 일과 나다움을 고민하고, 주체적인 업을 실험한다. 여기서 여유는 돈, 시간, 마음이 넉넉하게 남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풍족하진 않아도 생계는 안정되고, 충분히 새로운 일을 고민하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고, 관계/사회적으로 압박 없이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 혹은 환경이 필요하다.

2.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경제/사회적 자본의 부족"이다. 여기서 자본을 단순하게 "생산을 돕는 물리적 도구"라고 정의하고 세부 항목을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다. (물론 '자본'에 관해 깊게 고민해 볼 지점이 있지만 생각을 쉽게 공유하기 위해 일반적인 관점에서 설명해 본다.)

- 경제적 자본: 시설 및 인프라(건물, 공장, 에너지 등), 장비 및 기계(고성능 워크스테이션, 데이터 센터 서버, 3D 프린터 등), 금융 및 유동 자본(현금, 주식, 채권, 원자재 등)
- 사회적 자본: 네트워크 및 연결망(협회, 학연 및 지연, SNS 팔로워, 온라인 커뮤니티 등), 신뢰와 평판(브랜드 가치, 신용도, 전문가 그룹 등), 규범과 제도(공동체 윤리/규범, 법/제도 등)

3.

경제/사회적 자본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1) 주체적인 삶을 위한 역량/경험 강화 시스템, 2) 브랜드 중심의 사회적 자본 축적 시스템, 3) 생산성 증대와 자동화를 통한 실질적 가치 창출 시스템, 4) 가치와 자본을 연결/교환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4.

만약 위 시스템이 사람들의 일상에 적용된다면, 지금보다 더 여유롭고 주체적인 삶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제 시작하는 팀에서 해결하기엔 사실 위 가설은 너무 거창하다. 한정된 리소스로 나와 비렉터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 더 작고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모호한 개념과 언어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실질적인 가치로 치환하기는 더 어렵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위 가설은 실험, 경험을 거치며 조금씩 수정되었지만, 큰 틀은 10년 전에 제주로 이주하며 세운 것과 유사하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아 체감하기 어려운 가설을 실질적인 언어와 가치로 구체화하고 설명하는데 실패했다. 제주에서 "좋고 능력 있는 사람이란 건 알겠는데, 어떨 일을 함께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그저 증명하란 말로 들렸다. 이제는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겠다. 모호한 개념과 언어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실질적인 가치로 치환하기는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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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나와 비렉터는 무엇을 합니다. 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역량과 경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종합하여 미션과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로컬 기반 기획, 창업 커리어를 쌓는 동안, "주체적으로 산다"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사장님 혹은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였다. 자연스럽게 누구를(Who) 위한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를 떠올렸을 때, 작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스몰/로컬 브랜드 사장님 혹은 자기 다운 이야기와 콘텐츠를 만드는 인플루언서를 자연스레 떠올렸다. 이들의 삶에 돈, 시간, 마음의 여유를 무슨 제품과 서비스(Product)로 어떤 가치(Value)를 줄 것인가?


사실 아이디어와 하고 싶은 일은 넘친다. 머릿속에서 제품을 상상하고 개념을 구체화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건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창업 아이템, 제품을 선정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먼저 많은 창업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 아이템의 기준을 몇 가지 정리해 보자

1. 시장성: 유저 고통(필요)이 크고 현실적으로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
2. 기술 및 제품 수명주기: 해당 기술과 제품의 시장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인가?
3. 창업자/팀 역량: 왜 당신/팀이 해당 아이템으로 사업화를 잘할 수 있는가?
4. 차별화 및 진입장벽: 경쟁자와 분명한 차별화가 가능하고 분명한 해자가 있는가?
5. 수익 모델과 확장성: 분명한 수익을 창출이 가능한 모델과 적은 비용으로 확장할 수 있는가?

위 질문에 답하고 증명하기 위해 2025년 내내 고군분투했다. 창업 심사위원 및 투자 심사역 등 창업 전문가들이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에 크게 흔들리고, 심적으로 괴로움을 느꼈다. 부끄럽지만 실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실행보다 어떻게 있어 보이게 보일 수 있을까?를 더 많이 고민했던 거 같다.


물론 위 질문들은 꼭 필요하고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아이템이 정해진 상황이라면 소설을 쓰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즉 창업 아이템을 고정해 두고 단순히 질문에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실제 아이템(What)을 바꾸고 제품을 고도화해나가야 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을 찾다 보니 그저 있어 보이려고 꾸며낸 말에 지나지 않았다.


이상적인 아이템을 찾는 건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다. (불가능한 게 아닐까?)


위 질문들에 매력적인 답변, 전략, 방안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게 이상적이다. 창업자/팀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이고, 실질적인 고객 이슈(필요)를 해결하고, 지불 의사가 있는 충분한 시장과 확장 가능성이 있고, 비즈니스 모델만 구현하면 틀림없이 돈을 벌 수 있는 기대되는 수익 구조이고, 분명한 차별화와 해자를 만들 수 있는 성장하는 기술 분야인 아이템을 찾는 건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다. (불가능한 게 아닐까?)


힘들지만 계속하고 싶어야 하고, 고민하여 만든 제품이 실질적인 고객 가치와 사례를 만들고 나아가 작더라고 분명한 매출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까지 정답은 모르겠다. 다만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건 "하고 싶은 일과 고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 번에 이상적인 아이템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는 전제는 "많은 시행착오와 수정 과정 필요"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즉, 창업자와 팀은 기약 없는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운 수정 과정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1) 창업자(팀)의 내적 동기와 성취감 유지, 2)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과 초기 매출 발생이 필수적이다. 즉 힘들지만 계속하고 싶어야 하고, 고민하여 만든 제품이 실질적인 고객 가치와 사례를(Value&Case) 만들고 나아가 작더라고 분명한 매출(Revenue)로 연결되어야 한다.


브랜드 중심 창업
Brand-Driven Startup


이런 관점에서 커리어/아이템 중심(Career, Item) 창업보다 미션 중심(Mission) 창업이 유리하다. 미션이 좀 거창하다면 브랜드 서사 중심(Brand Narrative Driven) 창업이라고 표현해도 될 거 같다. 여기서 브랜드는 단순히 미션, 비전, 핵심 가치 등 브랜드 언어라기보다 "서사"에 가까운 의미 한다.

서사(敍事): 사건의 연속과 인물의 행동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하여 전달하는 '이야기'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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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브랜드는 창업자와 팀에게 숨 쉬듯이 자연스러운 "이야기"다. 브랜드 서사를 듣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그래서 이 팀이 이 일을 하는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는 일과 아이템을 고민하고 찾는 게 핵심이다.


비렉터도 창업 1년 차에 "브랜드"를 계속해서 고민했다. 브랜드를 설명하는 언어를 정의하고, 언어를 담아내는 시각적인 원칙과 고객 접점을 전문가 디자인 스튜디오와 개발했다. 그런데 이야기와 서사를 쌓고, 보여주는 고민이 좀 부족했던 거 같다. 막상 런칭을 하고 돌아보니 유사 서비스가 최근에 많이 생겼고, 객관적으로 큰 차별점이 없었다. 그래서 러프하게 글을 쓰고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 올릴 수 있는 콘텐츠를 자동화하는 방식을 실험해보고 있다. (다음 제품은 브랜디드 콘텐츠 생성 쪽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 처음부터 초기 고객과 작더라도 분명한 매출을 만들 수 있는 고민을 계속했다. 초기 사업화를 계획하며 실제로 브랜드와 협의하여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그런데 사업화 및 기술 차별화, 특허 출원 등을 확장성 및 일반화 고민하고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초기 협의하던 브랜드들이 바로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케이스까지 만들지 못했다. 추후 런칭을 준비하면서 이 부분이 참 아쉬웠다. 실제로 활용되는 뾰족한 기능보단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일반적인 솔루션을 만들어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브랜드를 직접 컨택, 협의하여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처음부터 매출을 만드는 형태로 사업화를 다시 접근해보고 있다.


특정한 케이스로 뾰족하게 구체화하고 포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일반화를 반복하는 건, 좋은 기획을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뾰족해야 흥미를 보이고, 어느 정도 일반적이어야 관심을 가진다. 즉, 일반적인 건 재미없고 스스로와 관련이 없으면 공감되지 않는다. 이 사이에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비렉터의 첫 제품은 너무 일반화를 하려다 보니 브랜드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었다.


결론을 맺어보자면, 창업가와 팀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상적인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서 "브랜드 서사"가 필요하다. 또 브랜드 서사로 누구나,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스타트업은 제품을 개발할 때, 고객 사례로 구체화하고 확장 가능하게 일반화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흥미가 생기고 공감할 수 있는,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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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렉터는 어떤 브랜드 서사를 쌓아나갈까?

또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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