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와 신선함의 공존에 대한 오딧세이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쌍둥이 남매를 키우며, 초등학교에서 30년 가까이 영양사로 일하고 있는 엄마입니다.
학교식당에서 아이들의 식판을 지켜보며, 아이들과 함께 김치를 먹어 보고, 샐러드를 곁들이며, 한 입의 식사가 어떻게 몸과 마음, 그리고 미래를 바꿀 수 있는지 매일같이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이야기를 조금씩 세상에 꺼내보려 합니다.
김치는 저에게 뿌리입니다
오랜 시간 발효되어 더 깊어진 맛처럼, 우리의 삶도 경험과 기다림 속에서 자라나죠.
김장은 단지 음식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세대를 잇는 지혜의 의식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반면, 샐러드는 날 것의 자유로움을 품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깔, 다양한 식감, 취향껏 고를 수 있는 드레싱과 토핑.
샐러드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를 닮았습니다.
이 둘은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실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먹고 있나요?"
"그 선택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오랜 시간 아이들의 식사를 책임지며 저는 늘 고민했습니다.
‘건강하게 먹는다는 건 과연 무엇일까?’‘좋은 음식이란 단지 음식속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이 아니라, 그 음식에 담겨 있는 어떤 기억과 가치가 아닐까?’
고등학생이 된 저희 쌍둥이도 사춘기 특유의 바쁨과 방황 속에서
자신만의 식습관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엄마로서 간섭하기보다는 제안하고,
전문가로서 조언하기보다는 함께 실천하려고 애써왔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김치와 샐러드’라는 이 두 상징적인 음식을 떠올렸습니다.
한쪽은 뿌리의 음식이고, 다른 한쪽은 날개의 음식이죠.
둘 사이 어딘가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밥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저는,
‘김치 앤 샐러드’라는 이름 아래,
우리 식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채소 음식의 다양한 얼굴들을 기록해 나가려 합니다.
먼저 한국의 채소 음식 문화와 김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할 거예요.
* 김치가 왜 몸에 좋은지,
* 왜 지금 세계가 김치를 주목하는지,
*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샐러드와 어떻게 닮아있고 다른지,
* 학교 급식에서 아이들이 김치와 샐러드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어떤지 …
그리고 점차 확장해서,
세계 각국의 채소 요리, 지속가능한 먹거리,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식문화까지 다뤄보려 합니다.
부족하지만, 이 연재가 누군가의 식탁 위에 놓일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혹은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오늘 김치 한 조각을 더 맛있게,
샐러드 한 접시를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기쁠 것 같아요.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언제든 댓글로, 혹은 공유로 함께해 주세요.
이 여정은 시작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까요.
김치의 발효처럼 천천히,
샐러드의 신선함처럼 가볍게,
우리의 식탁을 다시 바라보는 오딧세이를 지금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치 앤 샐러드 브런치 연재를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