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oem.휴-
달빛 입양
잎사귀에 맺혀 잠을 자면서
오늘 밤은 바람이라도 조용했으면 했지만
문득 나를 품었던 그 체온이 그립습니다
나를 재생시킨 그 모정은 여전히 수수께끼 같습니다
그리움이 모국어인 벌레들은 사모할 것들을 찾아 떠나고
밤새 주기도문을 외우며 참회 중인 풀잎은 쓰러집니다
바람은 구름 뒤편에 숨어 울고
울음에 잠긴 나는 고아가 되어버렸습니다
달은 너무 밝았고
그 달빛에 끌려가 달에 입양되었지만
달빛은 어둠의 몫,
내가 달빛증후군을 앓기 시작했으므로
그대 어깨에 내려앉은 내가 떨고 있어서
그대가 슬픈가 봅니다
제 스스로 달빛을 따라간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