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켈을 사모하는 한 마리 개

by 김휴

헤켈을 사모하는 한 마리 개

내 안은 말라버린 시차들이

분노처럼 갇혀 있습니다


소주병이 휘파람을 부는 적막은

눈앞에서 충돌이 잦았고

취한 별자리도 빛을 놓아버립니다

모든 것이 취해버린 것에 대하여

아직도 나는

헤켈을 사모하는 한 마리 개,


당신, 빗줄기를 칭칭 감고

내게 왔을 때

내 철학이 더 가난해졌으나


미치도록 비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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