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를 위한 변주곡 2

-시와 에세이 경계에서-

by 김휴

무의미를 위한 변주곡 2


어머니의 울먹임에 걸터앉아

종일 하모니카를 불고 싶었다.


애잔해진 과거를 되돌아보는 짓은 노을의 몫이어야 한다.

여전히 내 시간은 무의미한 구역에 갇혀 있다.


절실함을 위해

내 심장에 남겨놓은 그대의 편지에

뜨거운 커피를 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심장은 쿵쿵대고

커피는 잔인하다며 울먹이고


내 의도는 애처로운 그대의 각에 찔려죽고

어머니가 그만 울었으면 했었다.


겨울을 건너온 기억이 불구의 모습으로 원망 중이다.

기억과 현실 그리고 나는 불편한 삼각관계,

불편한 심기를 숨기고 있지만 냉기가 흐를 일이다.


무의미한 미래를 예감하고 있는 나를 나무랄 수는 없다.


불쑥 누가 내게 전화를 걸어 같이 영화 보러 가잔다면

나는 이런저런 핑계를 댈 것이 분명하다.

몰입을 강요하는 어둠의 수화는 내게 고통을 안길지도 모를 일이기에


스스로에게도 낯선 정물이어서 추울 수밖에 없고

고장난 라디오 속에 뛰어 들어가

늙은 가수와 추억을 흐밍하며 아파할 일이다.


글.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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