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리를 하다가 예전에 샀지만 대강 읽고 꽂아둔 육아서를 다시 펼쳐 보았다.
책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아이를 믿어주고 기다려주자" 인데 엄마가 뭔가 해야할 지침이 많았던 다른 육아서와는 다르게 믿고 기다려주는 것은 물리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딱히 없으므로(?) 마음속에 죄책감이라는 빚을 사라지게 했던 책이다.
책의 핵심적인 내용중에는 "아이를 기르는 것은 밥짓기와 같다." 라는 비유적인 표현이 있다.
우리는 밥을 할 때 쌀(아이)에 적정한 물(사랑)을 넣고 불(가치) 조절만 잘 하면 당연히 맛있는 밥이 될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런 믿음으로 아이의 성장을 기다려주라는 것이다.
최근에 딸은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방문을 닫고 자신의 방안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공부를 한다고 들어갔지만 전화 통화소리도 자주 들린다.
또 너무 조용할때는 진짜 공부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딸의 방문을 여는 것은 나의 불안으로 밥솥 뚜껑을 여는 것과 같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 지금부터 공부할거야"
하고 들어가면서 닫은 문은 열지 말자.
"오늘도 수고가 많구나. 스스로 잘하고 있구나."
하고 격려하고 믿어주자.
딸은 공부하다 딴짓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본연의 맛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