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집으로

퇴원

by 김윤철

2인 병실에 와서야 아내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마음의 평화와 함께 단잠에. 그런데 잠이 깨니 분위기가 이상하다. 대화가 있고 간간이 웃음소리도 들리던 6인 실과 달리 한숨소리와 함께, 표현하기 힘든 냉랭한 분위기. 병이 깊은 환우인 모양이다. 일어나 나가고 싶지만 아직은 움직일 수조차 없다.

나는 평소에도 TV 오락프로를 즐겨본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건강에 좋다는 말을 믿으며. 2인실에는 TV가 있다는 것이 6인 실과 다른 점이다. 그런데 텔레비전 켜자는 말을 할 분위기가 아니다. 그쪽으로라도 신경을 돌릴 수 있으면 좀 나으련만. 단전으로 생각을 분산시킨다. 그러다 다시 잠 속으로.

다시 간호사의 몸 점호. 살기 위한 아침 식사. 조금 있다 아내가 억지로라도 먹으라며 삶은 달걀 대령. 내가 처음 병원에 간 것은 위궤양 검사 때문이었다. 그때 하늘의 뜻인지 생각 밖의 폐종양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따라서 몸이 많이 허약했다. 수술 전 아내의 가장 큰 걱정도 체력이었다. 수술을 견뎌낼 수 있는 체력. 아내의 배려, 간식으로 가장 많이 먹은 것이 계란과 육포였다. 딱딱한 육포는 아직. 계란만. 진통제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아픔은 견디겠는데 아직 몸은 못 움직이겠다.

입원 전 체중, 45킬로! 남자로서 창피. 속 때문에 많이 먹지도 못 하면서 등산 등 움직임이 많아서 그런 듯. 위장병은 치료로 호전. 계란에 육포. 많이 먹었지만 힘든 병원 생활에 체중은 그대로다. 줄지 않은 것만도 다행! 병원 생활은 그만큼 힘들다.

역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수술 후 친구들이 면회를 왔다. 말하기도 힘든 상태지만 반갑고 고맙다! “두고두고 말 들을 것 같아서 왔다.” 농담처럼 던지는 말속에 친구 걱정이 들어 있다. 병원 이름만 듣고 큰 병인 줄 알고 온 친구들!

한 달간의 대기 끝에 수술! 수술 후 사흘 만에 강제 퇴원. 집으로!

진짜 병과의 투쟁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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