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2020. 1. 20 4월에 아빠 보러 온다는 딸의 말과 함께 귀국! 겨울을 미국서 나서 그런지 다행히 올해는 미세먼지란 말은 별로 듣지 못했다. 손주들과는 곧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화상통화를 하며 희희낙락!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잊고 있던 육 개월의 정기검진. 딸이 선물한 옷과 신발로 멋을 내고 병원 행. 늘 듣던 말.
“아무 이상 없습니다. 육 개월 뒤에 뵙겠습니다.”
이상이 있으면? 한숨이 푹!
전혀 예상 밖의 일 하나! 코로나 바이러스! 지금까지 괴롭히던 미세먼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독종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관계 단절. 비행기 표 예매까지 마쳤던 딸의 귀국 취소! 나이에다 정기검진까지 해야 하는 나는 오래된 경유차라고 차까지도 포기했다. 엎친데 덮치고, 설상에 가상까지! 별 수 없이 집 콕. 새 옷과 신발은 제 방에서 고이고이 주무신다.
손주들 돌보기 힘들었던 아내는 “내가 없으면 애들 어쩌나?” 걱정!
기우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쓸 데 없는 걱정! 손자 녀석은 벌써 게임에 빠져 전화 끊어라고 칭얼댄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장점과 현실 적응이란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기검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안다. 그게 얼마나 피 말리는 일인지? 특히 나는 마지막 검진을 통과 하지 못 해 애를 먹었다. 그런데 걱정을 별로 하지 않는 성격인지, 병원 가기 며칠 전부터 걱정이지 이상 없단 소리만 듣고 나면 태평천하가 되어버린다. 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 물론 자기 발전에는 무지 방해가 되는 성격. 인정! 출세, 부의 축적. 어느 하나 옳게 한 게 없는 지금이다.
그래도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지금 상태에서 얼굴까지 찌푸리고 있다면 나뿐 아니라 식구 모두 힘들 것이란 생각! 하긴 잡생각 나지 않게 쉴 새 없이 무엇인가 하기는 한다. 친구들 역시 마찬 가지인 듯. 만나지는 못 하고 전화나 문자, 카톡 등을 하면 자주 듣는 말.
“뭘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바쁘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맞다.”
오늘도 우산을 쓰고 운동 간다. 지금은 건강 염려하는 것도 아니다. 병원 신세 후 얼마간은 근육량도 신경 쓰고 했지만 지금은 거의 습관이다. 밥 먹으면 운동 가방부터 챙긴다. 운동 중독? 내 생각은 그냥 습관이다. 담배도 의사 말이면 끊는다. 몇 번이나 실패한 금연이지만 아무런 금단 현상 없이 성공! 건강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 아닌 그냥 습관!
그 습관이 지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