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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Nov 18. 2020

흰목물떼새

자연보호

   

나의 짧은 지식.  지구 상에서 가장 작은 새는 벌새이다.  허밍버드라 부르는 벌새를 실제로 목격한 것은 잠깐 동안의 미국 살이 중,  LA에서였다.  카메라 대신 아쉬운 대로 폰을 들고 다가가니 총알 같은 속도로 사라진다.  그 새가 좋아하는 꽃이 있는지 일정한 꽃밭에 자주 나타난다.  정해진 시간에 오는 것이 아니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갈 수도 없다.  손주들과 놀아 주는 틈틈이 재빠르게 폰을 드리댔으나 새가 너무 작아 아무리 확대를 해도 알아볼 수가 없다.  결국 포기.  아쉬웁지만 방법이 없다.  하긴 요즘은 인터넷에 없는 것이 없으니....  가까이 갈 수가 없으니 인증 샷은 원래부터 불가.  작은 새는 찍기가 어렵다.  천적이 많으니까!     


우리 집 앞으로 탄천이 흐른다.  이 강은 용인에서 발원하여 성남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한강의 한 지류이다  이 곳으로 이사 온 지도 10년이 되어간다  어느 순간부터 새들이 모여들기 시작.  지금은 카메라 초보인 나는 부러워만 하는 대포 렌즈라 부르는 대형 렌즈를 장착한 작가들이 새를 찾아 모여든다.  당연히 나도 싸구려지만 망원렌즈 하나 들고 탐조 시작.  하긴 집 바로 앞이니 새 찾기란 말을 부치기도 낯 간지러울 지경.  탄천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새들이 살아가는 줄 몰랐다.  왜가리. 백로. 민물가마우지. 물닭.  오리는 종류가 많아 외울 수도 없을 정도다.  거기에다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새까지.   

  

몇 년 전  공군에서 운항 관제병으로 전역한 아들의 말.  활주로에서 가장 골치 아픈 새가 황조롱이란다.  이 녀석은 맹금류니까 세상 무서운 것이 없다.  전투기를 보고도 피하 지를 않으니 사고 나기 십상.  그래서 관제병들의 주 임무 중의 하나가 이 녀석 퇴치!     내가 주로 사진에 담은 새도 이런 천적이 적은 대형 조류들이다.  왜가리나. 대형 백로들은 사람이 가까이 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가마우지는 사냥이 끝나면 날개를 활짝 펴 햇볕에 말리기까지 한다. 사진 찍기도 아주 쉽다.    


 

검은등할미새


환경보호란 말을 자주 듣는 지금,  21세기다.  나 역시  소일거리 삼아 관심을 가지고 복지관 환경 사진 봉사반에 등록.   비록 비대면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거기서 배운 것 중 하나가 2급 보호 동물에 드는 흰목물떼새.   이름 모를 작은 새라 부른 새들.   직박구리, 할미새; 논병아리,  물떼새등.  이 녀석들은 체격이 작아서 겁이 많은지 카메라만 들면 도망가서 사진 찍기가 어렵다  그나마 쉬운 것이 논병아리와 물떼새 종류이다.  논병아리는 작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포식 조류에 속한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잠수하여 고기를 쫓는다.  물속을 들락거리는 외에는 사진에 담기 별 어려움이 없다.  할미새 역시 잠깐 동안이라도 앉아 주니 사진 담기에 어려움이 적다.    


논병아리


사진 찍기도 쉽고 가장 문제 되는 녀석은 할미새다.  탄천에는 주로 흰목물떼새.  모래밭에 사는 작은 물떼새와 달리 이 녀석은 주로 자갈밭에 서식한다.  자갈과 같은 보호색으로 무장하고 있으니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움직이지 않으니 사진에 담기는 십상.  문제는  이 녀석의 둥지가 그냥 자갈밭에 있다는 것이다.  나름 작은 데다 보호색을 갖추고 있으니 발견되는 확률은 낮으나 준설이나 골재 작업으로 서식지를 잃어 간다는 것이다.  우리 어릴 때 강변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새!  그러나 지금은 사라짐을 걱정해야 하는 생명!  이제는 큰 새를 즐기기보다 이 작은 생명체들을 보듬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    

 

자연과 인간은 함께 해야 하는 숙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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