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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Nov 30. 2020

싱어게인

촉촉한 음악


            

“또 보나? 같이 봤자나!” 

실은 보는 게 아니고 듣는 것이고 두 번이 아니고 세 번째다.  TV프로인 싱어게인 이야기.  모처럼 몸이 아니고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음악 프로.  사실 몇 번 들어는 보았지만 끝까지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별로 없다.  그래도 좋다.  나이가 좀 있는 45번 참가자. 나도 알만한 가수다.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  김종진 님의 평가.  “몇 년 만에 들어보는 촉촉한 음악이다.”  공감.  그 외 기타를 동반한 젊은 노래도 좋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     


나? 70 노친네.  “별이 빛나는 밤에”  이전의 mbc라디오 프로인 “한 밤의 음악 편지” 세대다.  당시 밤 11시에 듣는 음악.  팝송 위주의 요즘 말로 갬성 음악.  닐 영. 멜라니 사프카. 도노반 등등 포크 계열에 빠져 있던 세대.  70-80 바로 전 세대라 보면 된다.  세월 참....  그리고는 금지곡이란 미명 하에 자행된 음악 학살 때 노래와는 멀어진 세대.  밥 딜런,  존 바에즈 등의 가수들은 신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름.    

 

시간을 주체할 수 없는 은퇴자.  기타를 배우며 다시 노래에 취미.  그런데 들을 노래가 없었다.  칼 군무.  푸처 핸섭.  요즘은 뽕짝이라 불리던 트롯 계열의 노래까지 멜로디만 트롯이지 리듬은 고고나 디스코 리듬이다.  듣는 음악이 아니고 보는 노래란 말씀.  트렌드겠지만 내게는 맞지 않는 노래.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그냥  유튜브로!     



시험을 치는 이유?  점수를 깎기 위해서가 아닐까?  수능이 코앞이다.  모두 합격시킬 거면 시험이 필요 없다.  따라서 문제가 이상해진다.  하나만 알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다음 중 올바르지 않은 표현은?”  “다음 중 틀린 것을 골라라.”  다른 것은 틀린 것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TV 프로도 다른 것은 틀린 것인가?    

 

TV만 켜면 나오는 프로들.  먹방이라 부르는 음식프로,  한 동안은 여행 프로가 판치더니 코로나 이후엔 트롯 열풍이다.  “비긴 어게인”이 끝나니 내가 볼 프로가 없다.  미드로 시간 때우기.  그러다 만난 프로.  월요일 10시 반 “싱 어게인”     


경연 프로이지만 내가 가슴 졸일  일은 없다.  그래도 45번 참가자는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연 전 슈스케란 경연 프로에서 젊은 아닌 어린 여가수의 “make you feel my love”를 듣고 감탄한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 지금 들으니 감정 과잉.  TV와 유튜브의 차이가 아니다.  듣는 노래가 없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긴 요즘 젊은이들이 듣는 노래는 우리가 듣던 밥 딜런이 아닌 아델의 노래.   사회적인 것이 아닌 남녀의 사랑 노래.  

   

오늘이 월요일.  월요병과 상관없는 사람.  싱어게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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