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대답

by 김윤철


모처럼 빕 딜런의 이야기가 다음에 뉴스로 떴다. 79살의 노가수가 저작권을 팔았다는 말씀. 그 액수가 가히 상상 초월. 역시 밥 딜런! 젊은 시절. 마니아들의 충성도는 비틀스보다 강했다는 밥 딜런. 약간은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는 라떼의 생각. 더 편한 환경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말. 그래 역시나 딜런이다.


1996년. 미국에서 우리나라 포털 다음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을 보던 추억. 처음에는 평화상의 오보로 생각했다. 음유시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지만 대중 가수에게 문학상이라니! 밥 딜런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힘이 있다.

20세기가 중반을 넘을 때. 트롯 위주의 우리나라 가요에 변화의 바람이 불던 시기. 미 8군에서 노래하던 가수들이 대중 앞에 섰다. “하숙생, 노란 샤스의 사나이. 밤안개, 저녁 한 때의 목장 풍경” 등등. 그때 나온 밥 딜런의 “바람만이 아는 대답!”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때는 연예인이 딴따라라 불리던 시절. 대중가요란 말도 없었다. 유행가에 이런 노랫말이 나올 수 있다니. 물론 밥 딜런의 노래는 들어 본 적도 없다. 여자 한 사람과 여자 아닌 사람 둘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브로인 인 더 윈” DJ라 불리던 사람이 말장난으로 소개하던 “피터 폴 앤 메리”의 노래 몇 번 듣고 바로 금지곡 지정! 이유는 반전 가요. 이후 그의 이름은 신문의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인물이 되었다.

민주화 과정을 거쳐 그의 노래가 풀리고, 마음껏 그의 노래를 즐길 수 있게 되었을 때는 가정을 걱정해야 하는 가장. 술을 즐기는 중년은 팝송과는 거리가!

사실 밥 딜런을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왜 나는 밥 딜런에게 빠졌을까? 일렉기타와 함께 포크송을 부르고 부를 때마다 달라지는 편곡 등의 자유, 세상을 향한 메시지들. 내가 정말 좋은 음색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여가수. 한 때는 연인. 세상을 향해 터뜨리는 그의 노래 동지. “존 바에즈”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색을 가진 둘이 무대에 오르면 묘하게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정말 듣기 좋다.

아니 진짜 이유는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지금처럼 유튜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재생할 수 있는 전자기기도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던 시절. 깜짝 놀라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던 한 사춘기 소년의 반항이 지금까지 이어왔다는 생각. 같은 금지 인물이었던 “찰리 채플린”의 작품들 역시 해금되자 말자 지금은 추억 속의 비디오로 몇 번씩 보았다.


어제도 뉴스와 함께 서툰 기타로 흥얼거릴 수 있는 밥 딜런의 노래 두 곡 “바람만이 아는 대답과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방문 잠그고 몇 번!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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