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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ul 09. 2021

마음가짐!

즐기자!  그냥!

젊은 사람이든 늙은이든 팬데믹은 처음 경험할 것이다.  모든 사회생활의 단절.  반가운 이들과 악수는커녕 주먹 인사조차 망설여지는 상황은 마치 섬에 표류한 로빈손 크루스의 심정을  실감 나게 해주는 현실이다.  가슴속에 점점 무언가가  쌓여가는 느낌.  그것이 잘 못 터져 나오면 뉴스의 한 조각을 차지하게 된다.  우리 몸에 쌓이는 것들을 배설해 내는 기능. 이름하여 “카타르시스!”        


속 시원한 영화가 한편 나왔다.  모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영화로.  “낙원의 밤”  호불호가 갈리네,  클리세가 어떻네 말들도 많지만 딱 어울리는 유행어 하나!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          

분단국가이자 휴전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누아르 장르의 영화가 개연성을 가지기는 정말 어렵다.  총기류와 연관이 있는 것은 바로 국가 안보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낙원의 밤 역시 판타지 액션 영화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이문식이 분한 박 과장이 대접하는 짜장면이 현실이라면 전여빈의 재연이 태구에게 사주는 물회는 판타지의 상징이라 하겠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 했다.  특히 우리나라 법은  국민들을 답답하게 하는 면이 많다.  권력의 편에서 운영되다 보니 억울한 일이 많았고 그런 것들을 고치려다 보니 법이 범법자들의 인권을 지나치게 옹호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   따라서 개인적으로 악을 응징하는 작품들이 많다.  한 때 베스트셀러였던 김홍신 작가의 “인간시장”  드라마 “열혈 사제”   지금 방송되는 “모범택시”등등        


진급을 앞두고 있는 박 과장이 박태구 하나로 사건을 덮으려는 시도는 바로 현실이 아닐까?   물론 그 사이에 부정부패가 있는 듯한 느낌 역시 당연지사.   태구는 어차피 범죄 자니까.  따라서 고구마 먹는 느낌도 당연지사.  고구마 대신의 짜장면.      


박태구 역은 작가나 감독이 엄태구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찰떡궁합.  그 잘 들리지도 않는 저음의 탁성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느낌.        


사이다 발언이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 요즈음이다.  답답한 일이 많은 현실.  재연의 사격.  바로 알 수 있는 복선.   처절한 응징.   속이 시원.  개연성은 없지만 정말 사이다 같은 결말.   사이다 대신의 물회.   현실에서 그 정도의 총격이 있었다면 조폭 간의 전쟁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혼란!  그러나 속 시원한  판타지!            


초기의 007 영화에서 결말 뒤에 다시 한번의 클라이맥스가 오는 영화들이 있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경우.  마지막 총격전이 이영화의 하이라이트.           


속에 많은 것이 쌓이는 현실을 날려 주는 사이다 같은 영화!  킬링 타임용으로는 정말 어울리는 영화이다.          



손목에서 계속 소리가 들린다.  분명 움직이란 신호다.  컴 앞의 잡문이 끝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하는데.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폰을 찾는다.   SNS 점검.   친구들이 올린 안부!  “좋아요” 와 함께 마음에 드는 것 골라 친한 친구에게 카톡으로 전송.  


그 내용들이 대동소이하다.  요일이나 절기와 관계되는 덕담,  아니면 주로 건강 걱정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걸음은 질이 아니고 양이다.” 등   나?  한자어에 익숙하고 건강 걱정되는 은퇴한 라떼.   가장 많은 말은 마음  가짐이다.  “내려놓아라.  한 번뿐인 인생이다.  빈손으로 간다.” 등등 그런데 이것보다 어려운 일이 있을까!   


나는 운동에 관한 글들은 열심히 읽지만 마음가짐에 대한 말들은  거의 패스한다.  할 수도 없는 일들의 나열일 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유명 스님이 가짐이 너무 많아 욕먹은 사실을 알고 있다.  세상에 욕심 내려놓는 일 보다 어려운 일이 있을까?    


예수도 석가도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욕심(?)을 가지시지 않으셨던가!   


자식들이 생일 선물이라 챙겨준 건강 밴드. 37보 걸음.  목표량 육 천보.  글 쓰는 중에도 정기적으로 신호가 온다.  조금만 기다려라 곧 운동 간다.   

         

식사 전 잠시 기타 크로매틱 연습.   환갑 넘어 배운 것이라 매일 십 분씩이라도 손가락을 풀어 주어야 한단다. 식사 후 가벼운 집안일 도우기.   시간이 나고 생각이 모이면 이렇게 컴 앞에 앉는다.     바쁘다.  나?  분명할 일 없는 백수다.  그런데도 쓸데없이 바쁘다.  친구들이 부럽단다.  바쁜 것 좀 배우고 싶단다.  딱히 해 줄 말이 없다.  “백수가 과로사 한단 말이 있다.”  정도!            


라떼끼리 셀프 디스 하는 말이 있다.  “마포불백:  마누라도 포기한 불쌍한 백수.”  눈치 보며가 아니고 집안일하려 무척 노력한다.  “포기 말아 주소!”  ㅋㅋㅋ       

   

고령화 시대다.  나도 일흔이 넘었다.  모든 것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코 아니다.       

건강에 대한 걱정 이 또한 욕심이거늘!     


포식 어류와 한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이 생존율이 높다는 실험 결과를 알고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한다.  목표를 정하면 스트레스가 된단다. 

           

당장 목표를 세워야겠다.   육천보 걸음을 칠천보로.   기타 연습 하루 최소 한 시간씩.   집안 청소는 내가.

속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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