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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Aug 26. 2021

영끌해서빚투한주린이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눈 뜨면  하는 SNS에  반가운  연락이  왔다.    "글우리"란  문학동아리를  함께한  친구에게서  온  안부 소식.   서울  정착에도  많은  도움을  준  친구들이다.    처음 "글우리"  단어의  의미를  물었을 때.   글집이란 설명에  두 말  없이  함께  하기로 했다.    돼지우리,  글우리.    시나브로란  버너  이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란  순 우리말이란  소리에 느끼던 감정과  비슷.   서클이란  말 대신  사용하던  동아리란 말도  당시에는 많이 신선했다는  생각.   "말모이"란  영화에  사전을 찾던  기억.   사전의  우리말  "말모이".     말을 모은 것은 "말모이"  글이  모이는 곳은  "글우리"   그들과  함께한  십 년  넘는 세월이  새삼  자랑스럽다.


 요즘은  뉴스 보기가  너무  힘들다.   종이  대신  포털에서  찾는 뉴스.   언제부터인가  우리말이지만  검색이 필요해졌다.   "영끌해서  빚 투한  주린이"와  "리콜 악재에도 베팅한 동학 개미"  경제면의  뉴스다.   전자는 순 우리말,  후자는 외국어 혼용.   문화면의  소식란에는  "빌런,  클리세" 등등.   국한 혼용체의  글을  처음 보고  이게 국한혼용?   당황해하던  느낌과  비슷.   물론  다  기자란  직함을  가진 분들의  글이다.   기자?  기레기?   요즘 뉴스는 문법이나  맞춤법이 틀리는 표현도  있다.


언제부턴가  K가  자랑의  대명사처럼  되기  시작했다.   케이 팝.   케이 방역,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까지.   당연  여기서  K는  한국의  약자다.   21세기의  비틀스라는  칭호를  뛰어넘은  BTS.   그들을  따르는  아미들.   그  아미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가  자랑스러운  우리말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미국인들이  영어를  자막으로  보는  영화다.   


2019년 골든 그로브    여우주연상 시상 후에  나온  말도 바로  우리말이었다.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감동!   나  국뽕에  취한  노인네다.     그  주인공은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였다.   샌드라  오!  패밀리  네임에서  알 수  있듯  미국과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그녀의  대한민국 사랑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아카데미 상  작품상에  "기생충"이  호명될  때도  온몸으로  기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018년 에미상  시상식에는  그녀의  어머니가  한복을  입고 오셨다.   그리고  그다음 해 골든  그로브  시상식에서  나온  말이  바로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부모님들  딸 참  잘  키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에미상 시상식에는  샌드라 오가    무궁화와  한글이  인쇄된  점퍼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 문화는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그런데   나라  안은  한 마디로  기가  막히다.    카페의  메뉴가  전부  영어로  되어 있어  어르신들이  주문을  못  한다는  기사가  났다.    한  마디로  언어  사대주의!   외국어  한  마디  거들면  더  유식해  보이는가!   국어  순화  운동을  하던  기억.  우동은  가락국수로  오뎅은  어묵으로.   일본말이  사라진  자리에  영어가  들어왔다.   그  중심에는  언론이  있는 것  같다.

외국의  문물이  말과  함께 들어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우리말이  있는 것도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생각할  여지가  있는 것  아닌가! 


더구나  알 수도  없는  줄임말과  조어들.   언어는  역사성이  있다고  하지만  엄지  손가락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젊은이들의  말들을  기사로  올리는  것은  너무  하다는 라떼의  생각.  


"영끌해서  빚투한  주린이들"   검색해서  찾은  뜻!  "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한  주식  초보자들!"

우리말  참  어렵다.   고운 말을  씁시다.   


수수께끼 하나!    "야오이마이"  신문에  기사로  난  순우리말이다!  나!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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