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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Nov 30. 2021

LA를 물들인 보라색!  보라 해!

코즈모폴리턴

참 뉴스 보기 힘들다.

BTS!  2년을 기다렸다.  LA를 물들인 보라색!  보라 해!

일흔 노인네가 아무리 마음은 아미라지만 이 말을 안다는 게 비정상이다. 보라해?

세상 편리해졌다. 컴 아래쪽의 검색창을 두드린다. 조금도 힘들지 않다.  아니 "라떼의 말로 기분 째진다."


천사의 도시란 뜻을 가진, 미국 제2의 도시이자 엔터테인먼트 수도란 별칭을 가진 LA! 이곳이 방탄소년단으로 들썩인단다. 몇 년 전이었다면 쓴웃음과 함께 "국뽕! 심하다!" 정도의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실은 방탄을 21세기의 비틀스 라 부를 때도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다. 누가 뭐래도 20세기의 가수는 비틀스 라 믿는 세대이니까. 당시의 신문 한 구절의 기억. "비틀스 앞에 비틀스 없고 비틀스 뒤에 비틀스 없다." 우리말로 풀어쓴 표현이 참신했다는 기억.


세상 무섭게 변한다. 그래미상 올해의 레코드상 후보에 방탄이 빠졌단 말에 섭섭한 마음과 함께 봉준호 감독의 말 소환! "아카데미상은 미국의 로칼 영화제다." 내 생각. "그래미상은 미국의 로칼 음악 축제일뿐이다."  젊은이들의 표현으로 ㅎㅋㅎㅋ...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방탄은 이미 빌보드 어워즈를 석권하고 AMM에서도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빌보드 차트 석권이라니!


라떼의 추억! 부모님 잘 둔 덕에, 금수저? 집에 조그마한 전축이 있었다. 친구들과 돈을 모아 LP판을 사서 수업 끝나면 우리 집에 모여 함께 감상. 그때는 보충 수업이니 선수 학습이니 하는 말 자체가 없던 시절. 비틀스에 스며들던 기억. 이미자 노래 좀 사 오라는 어머니 말씀. 우리 주머니 사정으로는 우리나라 노래들을 살 수가 없었다. 그때 외국곡들은 해적판이었다.  가격이 쌀 수밖에. 저작권이란 말 조차 생소하던 후진국.

그때 길거리 노점상에서 유행하던 말. 길보드 차트. 50년 만에 빌보드 입성도 아닌 석권.

라떼의 표현 "상전벽해, 격세지감." 정확한 표현이 없는 것 같다.


뉴욕과 워싱턴 DC가 경제와 정치 등 현실적인 미국 힘의 상징이라면 헐리웃과 베버리힐즈의 LA는 미국 꿈의 상징이다.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 유니버설 스튜디오,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등등 관광객들이 미어터진다. 심지어 할리우드에는 탑 스타들의 집 투어 버스도 다닌다. 스타를 보는 것도 아닌 집만 보는 여행. 가격이 상당하단다. 이렇게 천사의 도시는 미국인들의 꿈의 도시다.


스타 집 투어 셔틀 버스

미국은 크다. 동부와 서부의 시차 세 시간. 우리나라와 홍콩의 시차 한 시간. 우리가 벼르고 별러하는 해외여행. 미국 동부인들도 별러서 서부 여행 온단다. 실제 빈부 격차가 심한 미국에서는 LA구경 못 하는 사람도 부지기 수란다.


그곳에서도 가장 크고 최신 지어진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방탄의 대면 콘서트가 이루어졌다. 그 무섭다는 코로나를 이기고. 동영상에서 그 열기가 느껴진다.


알기 쉬운 비유. 폴 메카터니의 한국 공연. 그 객석에 울려 퍼지던 헤이 쥬드 후렴구의 떼창. 그 비틀스의 폴 매카터니조차 그 떼창에 감동,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칠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그 미식 축구장을 메운 방탄 팬들의 열기! 감동이다. 보라색은 무지개를 아우르는 빛깔이다. 보라는 아미의 방탄에 대한 사랑이다! 그 아미는 전 세계인들의 모임이다. 대한민국은 분명 문화 리더국이다!


방탄의 인터뷰,  "아시안 헤이트"에 책임감을 느낀다."

나 34개월의 군 생활 마친 예비역 병장이다.  방탄 군 면제 적극 찬성.

어떤 의미에서건 BTS는 코즈 모포리탄이란 단어에 딱 어울리는 가수다.




손녀의 백신 접종 소식과 함께 추수감사절 휴무가 끝났다는 SNS 연락.


추석 차례를 지내던 이민 1세대들도 자식들이 자라면 추수감사절로 명절을 바꾼다. 음력을 사용하지 않는 미국에서는 정확한 추석 날짜도 잘 모를뿐더러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이 땡스기빙 데이다. 모든 미디어마다 감사절 이야기다. 유아원은 등교하여 파티까지 열어준다. 파티 중간에 서툰 글씨로 부모님에 대한 감사도 전한다. 딸은 감동 먹었단다. 2년 전의 이야기지만 부모 마음은 같은 것. 더구나 바로 다음 날이 모든 미국인이 기다린다는 블랙 프라이 데이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은 이렇게 이민자들을 미국이란 용광로에 담고 있다.

손자와의 통화.  레고로 만든 거미 자랑.

"할아버지 이거 거미야 입에 포이즌 있어 무서워."

손주들은 미국 시민이며 그들의 모국어는 영어다.

섭섭한 마음은 조금도 1도 없다. 그 미국 사회에 빠르게 녹아들기를 기원할 뿐이다.


단 모두의 노력으로 코즈모폴리턴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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