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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Dec 13. 2021

그로브 몰과 파머스 마켓 La

대형 마켓과 재래시장

아내가 2022년도 달력을 가져왔다. 괜히 심란한 마음. 한 장 남은 달력!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 나도 어쩔 수 없는 라떼 세대.

지금은 달력이 필요 없는 시대. 눈 뜨면 폰부터. 날짜, 요일, 시간, 다 나온다. 아내도 달력은 음력 사용 명절이나 제사, 기념일 등 기록용으로만 사용. 젊은 세대는 무용지물. 우리도 거의 라떼 세대의 낭만 중 하나.


코로나의 영향인지 기독교에 대한 인식 변화인지 올 해는 크리스마스트리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지금 쯤 난리도 아닐 텐데...  하늘을 나는 루돌프와 산타의 추억 한 토막.


하늘을 나는 산타

La에서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관광지이지만 푸대접받는 곳 중 하나가 그로브몰과 오리지널 파머스 마켓이 아닌가 생각. 나 역시 관광이 아니라 쇼핑과 식사를 위해 한 번씩 들른 곳이다. 딸네 집에 다니러 온 내 개인 생각.


2016년, 그로브 몰의 추억.

유니버설 시티 관광을 마치고 간단한 쇼핑을 위해 그로브몰에 잠깐 정차.

아내와 딸은 물건 사기,  나는 몰 구경.  갑자기 속이 거북하여 화장실을 찾아 두리번거리니 웬 신사가 다가와 말을 건다.


문법 생략의 영어. "레스트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슨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화장실은 저기고 모르는 것은 자기에게 물으란 의미인 것 같다. 손가락이 가리킨 곳으로 가보니 여자 화장실만 있고 남자 게 없다. 다시 두리번거리니 그 신사가 다시 와서 2층을 가리킨다. “땡큐”를 연발하며 보니 다시 자기 자리를 지킨다.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  나는 이곳의 고객.  딸의 설명 전자 서적과 인터넷 서점에 밀려 문을 닫는 서점들. 미국 전체에서 대형 서점이 백화점에 있는 곳은 이곳뿐이란다. 서점 구경 가기에는 나는 이국인이다. 몰의 일부만 잠시 본 느낌. 무지 화려하다. 주머니 돈 풀기 딱 좋은 곳이다. 소녀 전용 매장이 신기했다는 생각.


2019년 파머스 마켓의 추억.

이번 역시 La다운타운 관광 후 잠시 들린 것.  더구나 이때는 손주가 둘. 그냥 수박에 혀 대보기 식 관광.

관광이라기 보단 그냥 인증 샷과 간단한 요기 정도의 들리기.

마침 크리스마스! 볼거리, 찍을 거리, 먹거리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지난 그로브몰 관광은 밤이라 몰 내부 중심의 관광. 진짜 관광은 지금. 시간이 아쉽다.


그로브 몰과 파머스 마켓을 잇는 트롤리버스라 부르는 무궤도 전차는 타지도 않고 사진만 그로브 몰도 들리지는 않고 멀리서 사진만.



트롤리 버스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 들고 경치 좋은 곳에 둘러앉아 즐기기.

귀국하니 Tv에 이 풍경이 딱. 이시언이란 배우가 이곳 소개.  추억 만들어 주려 시간 내 준 딸에게 새삼 감사.


파머스 마켓은 1930년 경 근처의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던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전형적인 재래시장.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는 친환경적인 농산물만 판해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별도의 팁이 필요 없다고 한다. 인터넷 좋다, 참 편리하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지만 나도 처음엔 팁이 아까웠던 기억. 팁은 최저임금 보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개인적 생각. 일 시키고 돈 적게 주면....


이곳은 재래시장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온 것이다.

미국 아니 세계 최대의 관광 자원이 있는 La를 지척에 둔 곳이니 가능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대형 마트와 재래시장이 대립이 아닌 함께 살아갈 방법을 제시한 공간이 아닐까 생각.


그로브몰이란 대형 마트가 관광객들을 부르고 그 옆의 파머스 마켓이란 재래시장이 먹거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내가 느낀 마트와 재래시장의 상생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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