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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Apr 26. 2022

코로나의 순기능?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인터넷이 생활화된 시대.

여행 가기 전 필수적으로 한 번은 되뇌어 보는 말이다. 또한 모든 것이 거꾸로 가는 듯한 코로나 사태에서는 절실하게 실감해 보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영화 채널이 있다는 사실도, TV가 이렇게나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도 코로나가 터지지 않았다면 알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당연히 영화 꽤나 좋아했던 나도 시간이 나면 텔레비전 앞으로.


서부극의 고전이라는 "존 웨인" 주연의 "역마차"부터 "오드리 헵번"이라는 최애의 배우를 알게 해 준 영화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까지. 물론 젊어서의 그 감흥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아니 "폴 리비어"의 "인디언 보호구역"과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슬픈 유래를 알고서 역마차를 다시 감상하니 " 인디언들이 머리 껍질을 벗긴다."는 대사에  오히려 반감까지. 실제 "팜 데즈트 힐"의 인디언 보호 구역을 둘러보고서는 그 황량함에 정통 서부극 은 다시 볼 수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건 나이와는 상관없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증좌!


며칠 사이에 감상한 영화 두 편. 물론 감흥 잃은 고전이 아닌 현대극.


너무나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쥐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 단순 시간 때우기 정도의 생각으로 TV 앞으로. 그런데 내가 가본 도시 이름이 나온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동물원의 풍경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돈에 환장한 인간들이 공룡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대사만 나온다. 그래도 내가 다녀온 곳의 이름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몰입도가 상승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곳이 왜 최적의 장소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단지 바닷가 도시니 육로를 거치지 않고도 동물원까지 공룡을 수송할 수 있는 곳이다. 정도로 추측.    


돈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추악함과 사이코 패스적인 또 다른 빌런의 광기와 그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사투!

거기에 더해지는 스필버그의 상상력과 할리우드의 힘.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역시 미국은 영화 강국이다. 영화 한 편의 성공이 자동차 수백만 대의 수출에 버금간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우리도 봉준호 감독이 쌓은 탑을 더 크게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영화다. 동물원을 가보지 않고도 이런 감동을 받았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화하는 영화, "트랜스 포머 1편" 그 상상의 시작이 후버 댐이다. 후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댐이고 그곳의 물로 미국 서부 지역이 건설될 수 있었다. 대 공황을 이기기 위한 뉴딜 정책의 산물이다.

정도의 상식만 인터넷에서 찾고 무작정 들이댄 후버댐. 그 웅장함에 한 번 놀라고 1930년대에 이런 댐을 이룩해낸 미국의 힘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런 곳이니 그 지하에 "메가트론"이 숨겨져 있다는 상상도 가능하겠지. 그 댐에서 로봇들이 싸울 때는 함께 다녀온 아내를 소환한다. 그냥 보는 것과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

아는 것이 힘이 아니고 아는 만큼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알쓸신잡"이란 텔레비전 프로가 있었다. 알아두어도 쓸데없는 잡학이란 뜻이란다. 삶에 도움이 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 잡학 덕에 코로나의 어려움도 이기고 있다는 생각.


5월부터는 코로나의 등급이 낮아진다는 뉴스. 복지관도 일부는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 영어와 사진 관련 강좌를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알아야 볼 수 있으니까! TV 앞에 앉는 시간도 당연히 줄어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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