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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Apr 18. 2022

코로나와 더불어

그 시작?

2022.4.17 일요일!


평소처럼 집 앞의 강변으로 운동 겸 산책. 왜가리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탄천의 수질이 2 급수로 좋아진 이후 요즘 말로 힐링되는 즐거움 중 하나. 코로나의 우울함 중에 서도 그나마 자그마한 위로. 자연 치유!


사전을 찾으면 왜가리는 여름 철새이나 점점 텃새화 되는 백로과의 새로 나온다. 이 새가 이로운 새인지 해로운 새인지는 내 지식으로는 알 길 없으나 외출도 만남도 조심하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꼭 필요한 새라는 느낌!


반면 언제부터인지 뉴트리아라는 설치류의 이름은 외래종 중 해로운 동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들여왔지만 지금은 우리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외래종 중 하나.


일요일은 공식적인 휴일! 부모 손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휴일을 즐기고 있다. 줄 넘기, 자전거, 공 놀이 등등. 모든 어린이들의 그 귀여운 얼굴을 마스크가 가리고 있다. 코로나가 만든 신조어. 마해자!


우울한 마음에 철봉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평행봉은 어깨가 아파 생략. 작년만 해도 서너 개는 되던 턱걸이가 올 해는 하나도 힘들다. 겨울에 철봉이 차가워하지 않은 여파라 자위.


샤워 후 폰을 켜니 가족 밴드에 멀리 있는 손주들의 소식! 에그 헌팅! 부활절 행사란다. 달걀을 숲 속에 숨긴 보물찾기. 남매가 10개를 찾았다는 자랑. 손주 바보의 눈에는 대단히 스마트한 손녀, 손자다.


종교가 없으니 부활절도 잘 몰랐다. 더구나 코로나 정국에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조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예쁘다. 미국은 어린이 중심의 국가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많은 어린이들의 얼굴들이  보인다. 마스크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란다. 미국은 위드 코로나가 벌써 시작되었단 얘기? 우리도 마스크를 제외한 규제들이 풀린다는 뉴스를 들었다. 위드 코로나! 코로나의 텃새화?


코로나의 어려움을 들자면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 이런 관용적인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다. 그 수많은 고통 중 하나. 어쩌면 가장 작은 고통일 수도 있다. "마스크!"


계획된 것이던 우연이던 만남의 실감이 없어졌다. 더구나 계획된 만남은 얼굴만 가리는 것이 아니라 거리두기에 더해 투명 가림막까지 만남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미국도 마스크를 벗는데 우리나라 같은 방역 우수국이 얼굴 내놓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그래도 일흔 노인네는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부디 기우란 말이 딱 맞는 말이기를 빌어본다.


코로나의 텃새화! 부디 왜가리 같은 텃새는 아니더라도 뉴트리아 같은 외래종은 되지 말기를 기원해 본다.


부활절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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