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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Dec 11. 2022

반려견의 이름은 외로움이다.

유모차 활용법

대한민국 생각보다 크다. 메뚜기 마빡만 한 나라란 말도 있지만 살다 보면 우리나라도 작기만 한 것은 아니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논리적인 생각이 아니고 그냥 감성적인 느낌이란 말씀!


시골 살다 경기도 대도시로 이사. 새로 사귄 친구들과 소주 한 잔 하다 생긴 삽화 하나.

"비루빡에 똥칠할 때까지 살 생각 없다. 즐겁게 소주 한 잔!"

"비루빡?"

사투리 탓인지 세대 탓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비루빡은 벽의 경상도 사투리.


세 시간 좀 넘는 거리의 이사지만 이처럼 문화 차이에 당혹스러운 일도 꽤 있었다.

반려동물의 느낌 차이도 그중 하나. 개가 사람 옷 입고 다니는 것은 이젠 익숙한 모습이다. 


여름. 열대야를 피해 강변 산책 중 만난 조그만 반려견이 반짝이 옷을 입은 모습에 소스라치던 내 모습.

"그땐 아직 촌티 벗지 못 했던 때였다." 

사이클이나 조깅하는 분들을 위한 강아지 주인의 배려가 아닌가 하는 지금의 내 생각.



언제부터인가 유모차가 지나가면 안을 기웃거리는 습관이 생겼다. 아니 엄마 품에 안긴 애들은 한 번 더 돌아보는 이유. 답은 바로 나온다. 손주들을 품에 안으면서부터다. 


앞으로 오는 유모차를 기웃거리다. 줄임말로 "깜놀!"  강아지가 위풍당당하게 앉아 있다.  뒤돌아가서 사진을 찍었다.  이건 옛이야기.  이젠 그러려니 한다. 놀라울 일도 아니란 말씀!


이게 옳은 일인가? 개는 사람과 분명 다른데...

개에게 "엄마, 아빠, 막내" 이런 사람에게 쓰는 말을 사용하는 게 옳은가?

가축화되었지만 엄연히 동물인 반려견에게 사람 옷을 입히고 산책 대신 유모차로 모시는 게 잘하는 일인가?

이런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며 이런 일은 점점 더 해지리란 내 생각!


산책 중 만난 에피소드 하나.

할머니 두 분의 대화. 한 분은 꼬까옷을 입은 반려견과 함께.

"코로나 때문에 자식 놈도 못 오고 텅 빈 집에 들어가면 얘만 꼬리 치며 나를 반긴다!"

여기는 수도권 대도시! 자식이 못 온다?


나 혼자 그 답을 찾아본다. 그냥 내 상상!

이곳에 있던 한전, LH공사, 도시가스공사 등이 지방으로 이전했다.

그 영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반려동물!  다른 생각은 말자. 사람의 외로움을 달래 주는 현대 도시인들의 친구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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