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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아이 원어 디스!

노인네의 산타

by 김윤철

아파트 입구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예쁘다. 폰으로 사진을 찍어 왔더니 아내 왈!

"인제 봤나?"


나는 모든 게 굼뜬 편이다. 내 학창 시절의 별명이 영감이었다. 대감 밑의 영감이 아니라 행동이 느리다는 의미. 결혼도 자식들도. 당연히 손주들도 늦다. 큰 손녀도 환갑 지나서 만났다. 당연히 느끼는 세대 차!

아니 세기 차이라는 말이 맞겠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20세기형 인간이다.

더구나 손주 둘 다 미국 시민이다. 시, 공간 차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노력 중.


가족 밴드에 산타를 믿는 손자 녀석의 그림이 올라왔다. 영어로 "아이 원어 다스"라 적어 놓고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잔뜩 오려 붙여 놓았다. 개발 괴발 쓴 영어를 본 아내 왈!

"귀엽다."


10여 개월의 미국 생활에서 느낀 점!

미국은 축제일이 많다. 그것도 어린이 중심의 축제들. 핼로윈도 어린이들 사탕 먹는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당연히 어린이들 선물 받는 날. 어린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다. 생일도 미역국이나 먹는 우리나라 어른들과 달리 어린이들은 친구들 불러 모아 파티를 연다. 땡스기빙 데이가 지나면 바로 크리스마스다. 집 앞에는 산타, 집 안에는 트리! 밤에는 산타 분장을 한 사람들이 애들을 만나러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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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믿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 딸네도 12월 들기 무섭게 대형 트리를 만들었다. 우리 있을 때와 달라진 점. 크리스마스 요정도 만들었다. 산타의 심부름꾼이라는 이 엘프는 어린이들의 착한 애인 지를 산타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단다. 나는 처음 듣는 소리.

_e_352fe8_2_244Ud018svcz2wwuiayvbnj_chcw4l.jpg 크리스마스 요정


너무 순수하고 귀엽다. 시, 공간을 초월할 만큼. 이렇게만 자라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생각.

하나 더! 아니 나도 순수하게 "산타 아이 워너 디스!"


미국에서 시청한 아카데미상 시상식.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 샌드라 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에 펄쩍 뛰던 캐나다인 미국 배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민 2세대다. 에미 상 여우 주연상 수상에다 에미상 사회까지 본 상상 이상으로 인기 있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다. 이 사람의 한국 사랑은 인터넷만 찾으면 나올만큼 너무나 유명하다.


우리 손주들도 이렇게만 자라 주기를!

다시 한번 "산타! 아이 원어 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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