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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an 09. 2023

까치들의 덕담

정초의 행운들

2022년 세밑은 몹씨 우울했다. 세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액땜이라 생각될 만큼 좋지 못 한 일들이 많았다. 기타 연습 중 갑작스런 왼 손목 통증, 빙판길 미끄럼, 복지관 체력 단련실 추첨 낙방, 거기다가 운전 면허 반납까지. 소주 생각 나는 연말이었다. 


정월 초 하루. 새 마음을 다짐하며 카메라와 함께 탄천으로. 처음 보는 광경. 까치들이 덕담을 주고 받듯 모여 있다. 몇 컷. ! 올해는 어쩐지 좋은 손님들이 닥칠 것 같은 예감.


복지관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체력 단련실 회원 수를 대폭 늘렸으니 대기자 모두 등록 할 수 있음. 샤워도 가능함. 당연히 바로 다음 날 등록.


작년 10월 부터 운동은 가능했지만 많은 것들이  미비했다.  당연히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2023년 개장 첫 날!  체육관 입장도 전. 유리를 통해 보이는 체육관 모습. 텅비다시피 하던 체육관을 가득 메운 뜨거운 열기. 문을 여니 반가운 얼굴들.  고개를 숙이니 모두 뛰어와 손을 잡는다. 비록 마스크 뒤의 얼굴이지만 반가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주먹 박치기 대신 마주 잡은 손들. 어려움을 함께한 3년의 시간들. 노인 복지관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 분들도 몇 분 계시다. 그래서 더 반가운 마음.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의문형이 아니다. 감탄형!


얼마만인지도 모르겠다. 운동 후의 샤워실. 한 곳 정도는 인생의 훈장들이 있는 몸을 드러내고 몇 올 남지도 않은 머리칼을 정성껏 빗질 하는 모습하며 몸 구석구석 부끄러운 곳까지 훑는 드라이기!  전에는 약간 심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 모습까지 정답다.



샤워까지 마친 가쁜한 몸으로 문화 나눔터로.  도서관이다. 많지는 않지만 어르신들 볼만한 책들에다 세 대의 컴퓨터까지. 오늘은 커퓨터도 차례가 돌아온다. 정초니까 그렇다. 노 프로브럼! 노트북 들고 오면 된다. 콘셋 있는 자리는 항상 있으니까. 여행기 한 편 SNS에 올리고 눈을 드니 창 밖으로 탄천이 보인다. 탄천뷰!

한강뷰는 비록 TV에서 보았지만 그 못지 않다는 생각!


올 한 해 꽃길만 앞에 있을 것 같은 느낌. 2023년 토끼처럼 뛰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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