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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an 20. 2023

허리우드 키즈였던 친구의 허리우드 돌아보기

도산의 큰 아드님 필립 안

아빠 손 잡고 영화 "타잔"을 보고, 조금 자라서는 "케리 쿠퍼, 버드랑카스트, 존 웨인"의 서부극을 보고 자란 세대에게 할리우드는 꿈의 거리다. 그러나  행사가 없는 할리우드는 그 꿈을 다 만족시켜 주지는 못 하는 것 같다는 느낌. 그 꿈의 거리에 중국 영화만 상영하는 전용 극장이 있다. 유명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도 중국 건물에서 부터 시작된다. 지금은 미, 중이 힘 겨루기 중이지만 중국자본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  


하리우드 중심가의 중국 건물. 


관광 센터에 들리니 할리우드 유명 배우의 집을 구경하는 투어가 있단다.  돈 내고 집 구경이라니.  포기하고 거리 구경.  바닥에 배우, 감독, 가수 등 대중 예술가들의 이름을 새겨놓았다.  이름하여 명예의 거리! 유명인 이름이 관광 자원이 될 수도 있는 곳.  그곳이 할리우드다. 아는 이름 찾는 중 누군가 손에 무엇인가 쥐어준다. 무심코 받고 보니 CD다. 알고 보니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파는 장사꾼들이다.  자꾸만 사인을 하란다. “암 코리안.” “아이 해브 노 머니.” “프롬 코리아” 내가 아는 영어 다 동원해서 겨우 반품. 어딜 가나 장사꾼은 끈기가 있다. 인종 차별의 말 같지만 흑인은 무섭다. 검은색이 무서운 것이 아니고 그 체격에서 압도당하는 느낌. 큰 키에 긴 팔, 다리. 그리고 근육질 몸매. 사인지를 내미는 팔의 근육에 진땀깨나 흘렸다. 함께 사진 찍어주고 돈 팁 받는 사람들도 있다. 역시 미국은 자본주의의 종주국. 관광객은 정신 바짝!


신기하게도 아는 배우나 가수의 이름이 있으면 반갑다.  여기에 동화?  낸시 시나트라,  리처드 위드마크 등 아는 이름 찾으며 걷는데 기념품 가게 앞에 엘 베스 프레스리 마네킹이 딱.  아내를 불러 인증 샷. 돌아서니 바닥에 적혀있는 이름.  “엘리아 카잔!” 흥분하는 모습을 본 아내가 누구냐?   엘리아 카잔 감독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마찬 가지로 “에덴의 동쪽과 제임스 딘”을 모르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노친네 인증! 지금은 연락조차 끊긴 고교 시절의 영화광들이 좋아했던 영화.  “존 스타인백 원작, 제임스 딘 주연, 엘리아 카잔 감독.” 의 “에덴의 동쪽” 시나리오 작법 책에는 텍스트로 등장하던 “에덴의 동쪽” 추억 돋는다.   도산의 큰 아드님이 할리우드 배우라는 것은 알았지만 명예의 거리에 헌정될 정도의 대 스타인 줄은 미처 몰랐다.   두 번째 미국 여행에서 "필립 안"을 찾았다. 바로 도산의 아드님. 도산께 죄송한 마음!


할리우드 중심의 중국 극장 앞에서 안성기와 이병헌의 핸드 프린팅을 찾던 중, 영어로 기독교 전도하는 동양인들을 만났다. 이렇게 열성적인 전도를 하는 민족은 우리나라 교인 밖에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  " 한국인이세요?"  “교회 나오세요.”  역시 우리말이 통한다.  그런데 나는 누가 봐도 관광객인데... 종교의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하는 전도.  약간은 아이러니하다. 겨우 한 귀퉁이에 찍혀 있는 한국 배우들의 흔적을 찾았다. 사생활은 모르겠으나 "유진 초이"의 이병헌은 명예의 거리에 헌정될 자격이 있다는 내 생각! 사위의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거리 구경.  돌비 극장을 찾았다. 아카데미상 시상 장소. 봉준호의 기생충도 바로 이곳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딸 내외와 드디어 도킹!


이곳에서 아카데미상이 주어진다.


할리우드를 떠나 딸네  차로 유니버설 시티로 가는 길에 딸에게 "제임스 딘" 얘기를 하니,  바로 이길 이란다. 110번 도로 이 길 어디쯤에서 제임스 딘이 사고를 당했단다.  기가 막힌다.  요즘 젊은이들은 모르는 것이 없다.  왜? 그들 손에는 인간의 두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 들려 있다.  엄지손가락만 사용하면 나오지 않는 게 없다.  폰 사용법 꼭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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