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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an 25. 2023

유니버설 시티와 그로브 몰

LA 여행

퇴근 시간에 차가 밀리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미국이라 별다르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주 정도의 미국 생활에 벌써 우리나라의 교통 체증 망각? 미국 서부는 계획도시다.  도시의 역사가 짧단 의미.  그 큰 땅덩이에 근대화 이후에 만들어진 도시들이니 바둑판 모양으로 격자 형식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병목 현상이 적다.   또 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니 한꺼번에 차가 다 나오지도 않는다.  땅이 넓다 보니 같은 나라 안에서도 시차가 있어서 그렇단다.  특히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경제 수도라 일컬어지는 뉴욕 시간에 맞추다 보니  퇴근 시간의 선택 폭이 넓다는 얘기.   뉴욕 시간으로는 일곱 시.   여기는 네 시!  그래도 조금 더 빠른 곳이 있어서 보니 몇 사람이 함께 타고 있다.   카풀 전용 구간이란다.   우리나라는 버스 전용구간.    차의 종류로 나누지만 미국은 사람 숫자로 나눈다.    두 사람 이상이면 우리나라의 버스전용 차선으로 달릴 수 있다는 말!  그러고 보니 버스나 트럭이 보이지 않고 모두 승용차뿐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시티 입장 의례;  비행기 탑승 만큼 까다롭다. 테러 대비인 듯.


유니버설 시티.  이름을 들어 알겠지만 미국의 영화사 이름이다.    지구본 모양으로 시작하는 영화를 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영화 테마 관광지다.    차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모여 있다.    가까이 가 보니 바람의 힘으로 사람이 떠 있는 스카이다이빙 체험장이란다.   LA는 영화뿐이 아니고 항공 산업도 꽤 발달된 곳이란다.  도시의 상징인 지구본 앞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졌다. 사실 사진은 별 의미가 없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좋은 사진들이 얼마든지 있다.  사실 두 번째 여행에서 다시 와서 할 것 다 했다.  저녁 먹다 보니 해가 졌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란 관광지가 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다음을 기약하며 패스.   라스베이거스를 보고 온 눈에 차겠는가?    박물관을 가야 한다는 말도 내 주장으로 패스.    반만년 역사의 우리가 300년 역사의 박물관에 볼 것이 있겠느냐 말에 모두 수긍하는 모양새다.   


손녀와 두 번째 와서 인증  샷


유니버설 시티도 볼만하다 정도가 아니다.  해가 지니 관광지답게 화려하기 짝이 없다.    잠시 구경 후, 커피 한 잔씩 들고 큰 스크린 앞으로.    광장을 무대 삼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스크린에 담아 준다.    주로 어린이들이 지만 흥이 있는 사람들은 어른들도 다들 나간다.    엉덩이가 들썩인다.   마침 동양인 관광객들이 신바람을 낸다.  주책없는 나도 합류.  아니 여기서는 체면 어쩌고 하며 내숭 떨 필요가 없다.  옆에 가니 중국인들이다. 신나게 막춤.   내 모습도 스크린에 보인다.   지쳐서 들어오니 딸의 말.    아빠가 이렇게 신명 내는 모습을 처음 봤단다.  몸에 땀이 흥건하다.    화면에 어린이들이 많이 보인다.  서툴게 막춤 추는 모습들이 귀엽다..   우리나라는 어린이들이 잘하는 것을 좋아한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습들도 어른 흉내를 낸다.  특히 요즘은 트롯 전성시대.  조그만 입에서 나오는 구성진 가락에 모두 박수! 비슷한 모양을 만들어 내면 잘한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서양애들은 어설프지만 자기 춤을 춘다.    자기 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창의성이 아닌가?     획일적인 것.     통일! 이런 것들이 젊은이들의 독창적인 생각을 막는 군사문화의 잔재가 아닌가 하는 내 개인적 생각.  


돌아오는 길에 들린 그로브 몰.   이곳은 파머스 마켓이란 전통 시장에 생긴 현대식 몰이다. 이후 몇 번 더 들렸던 곳이니 자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한인 타운에서 20분 안쪽의 거리.    여자들은 아이쇼핑이 그렇게 좋은 모양이다.     나 혼자 거리 구경하다 속이 거북하여 화장실을 찾아 두리번거리니 웬 신사가 말을 건다.    레스트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슨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모르는 것은 자기에게 물으란 의미인 것 같다.    손가락이 가리킨 곳으로 가보니 여자 화장실만 있고 남자게 없다.  다시 두리번거리니 그 신사가 다시 와서 2층을 가리킨다.    “땡큐”를 연발하며 보니 다시 자기 자리를 지킨다. 역시 나는 이곳의 고객.   그러고 보니 미국 관광지마다 중국색이 짙게 깔려 있다.  약간은 촌스럽게 느껴지는 붉은색들.  위안화의 위력?     


그로브 몰 야경.  몰이 건물 한 개 안에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관광지에서는 웬만해선 물건을 사지 않는다.   다시 한 가지,    전자 서적과 인터넷 서점에 밀려 문을 닫는 서점들.    미국 전체에서 대형 서점이 백화점에 있는 곳은 이곳뿐이란다.  서점 구경 가기에는 나는 이국인이고 조금은 피곤하다.   귀국일도 며칠 남지 않았다. 내일도 바삐 더 많은 것을 보자!

서점이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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