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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Jan 19. 2023

한인촌 도서관과 알라딘 중고 서점

cgv 마당몰

여행은 생활 패턴마저 바꾼다.   저녁형 인간인 내가 아내를 깨운다.   둘이 오붓한 아침 데이트!     

먼저 어제 보아 두었던 도서관부터.  도서관 풍경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  만화 보는 어린애들이랑,  컴퓨터 하는 어린이들까지.  그 한쪽에 우리나라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책 진열이 우리나라는 가나다 순이지만 여기는 알파벳 순이다. 김동리는 "ㄱ"에서 찾는 게 아니고 K열에 진열되어 있고, 황석영은" H열"에서 찾아야 한다. 한국계 어린이들이 많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교육열은 알아줘야 한다. 도서관이 산타모니카에 비해 허름한 것이 마음 아프다. 그러나 이곳은 한국계만 오는 곳이 아니다. 그 앞에서 젊은 엄마가 아이에게 우리나라 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다.  향수일까? 뿌리 찾기 일까?  “옛날 옛날에 할머니께서.... ” 몇 년 후의 우리 딸네 모습이 아닐까? 자꾸 돌아보게 된다.   

 

한인촌 도서관 


 점심 후 숙소에서 멀지 않은 CGV마당몰로 직행.  이곳은 백인도 보이지만 그냥 우리나라와 같다. 아내는 설빙이 있다고 난리다.  “미국에서 설빙을 먹다니...”   술 좋아하고 군것질하지 않는 나는 설빙이 뭔지도 모른다. 물 대신 우유를 얼려 만드는 팥빙수란다.  아내와 한 그릇 시켜 몇 술 뜨고 마당몰 구경.  벽면을 가득 채운 추신수 선수와 류현진 선수의 사진이 이곳이 한인타운임을 실감 나게 해 준다.   2층으로 올라 가는데 이게 웬일 벽에 정말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고은 시인, 황석영 작가, 이외수 작가, 박경리 작가,... 아내를 불러 한 컷. 고은 시인에 대해서는 지금 조금 시끄럽다. 그러나 이 때는 내가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이셨다. 사람의 속마음은 모르는 것인가? 


그 옆에 알라딘!  중고서점이다. 내부를 보니 소설부터 동화책까지 없는 서적이 없다.  우리나라 사람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소리는 못 들어 보았는데  기득권을 버리고 자식 교육을 위해 이민 간다는 말이 실감 난다.     


알라딘 서점 내부


어제 이슬람 사원이라 생각했던 유태교 사원. 그 앞을 지나며 딸과 대화 한 토막. 

“쥬이시” 이슬람 사원이 아니라 쥬이시라 불리는 유태교 사원이란다.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 아니니 절대 들어가지 마라 당부.  한인타운도 건물만 한국계 소유지 실질적인 실력자는 유태계란다.  “쥬이시”란 말을 하는 딸의 어감에 두려움마저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기분 때문만은 아니리라.  그만큼 미국의 실질적 실력자는 유태인들이란다. 뛰어난 머리를 가진  손꼽히는 우수한 민족.   한국민과 유태인.  차이점은 동업을 할 수 있느냐에 있단다.   약간은 반성하는 마음을 품은 채 콜택시를 불러 할리우드로.  


   

작가님들 사진 앞에서 이외수님 박경리님의 사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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