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철 Jan 30. 2023

귀국 전야

그렌데일 버두고 파크

사흘 연휴의 마지막 날. 프레지던트 데이.   여자들은 빨래하고 짐 싸고, 귀국 준비에 바쁘고, 나는 혼자 한인촌 거리 구경.    역시 우리나라는 아직 까지는 남자가 편하다.   가수 이장희가 활동했다는 라디오 코리아 구경 중,  신문 가판대 발견. 한국 신문은 유료.    미국에서 발간된 신문은 무료.   미국 신문 두 종류를 뽑아 들고 숙소로(나는 영어 까막눈, 한글로 된 무료 신문. 한글 신문도 미국 발간 신문은 무료)   딸 내외 기다리는 동안 탐독.  라디오 코리아는 1992년 흑인 폭동 당시 동포들 안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방송사며 세시봉 가수들도 자주 언급하는 곳이다.  신문의  주요 기사.        


기분 좋은 기사.   LA제 4 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데이비드 류”라는 분의 출사표.   중국계 시의원은 있는데 한국계는 없다며 4년 뒤 시장.    10년 뒤 캘리포니아 주지사,    20년 뒤 대통령에 도전하는 영웅이 되고 싶다는 말씀.    비록 空約이 되더라도 정말 흐뭇(중국계 시의원 이름은 “마이크 우” 라나 뭐라나) 나쁜 기사 노래방 도우미 영업이 미 경찰에 적발되었다는 기사.     기분 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우리나라에서 보다 조금 신랄한 것도 있었다.     이번 미국 여행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의 피크닉 약속으로 버두고 파크로.    그렌데일은 평화의 소녀상,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담은 조각이 있는 곳으로 우리에겐 의미가 있는 곳이다.   약속 시간 때문에  바로 공원으로.    미국인들은 야외에서 고기 굽는 것을 즐긴단다.   



삼겹살과 LA갈비로 소주 한 잔 하며 미국 생활의 애환을 들었다.    살기 힘든 것은 어디든 마찬가진가 보다.  그런데 이것이 코리안 BBQ가 미국에 뿌리내린 이유란다.    미국을 다니다 보면 브라질 BBQ와 코리안 BBQ가 많이 보인다.     브라질은 모르겠고, 야외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자기 손으로 고기를 구우며 피크닉 기분을 낼 수 있는 것이 미국인들이 느끼는 한국 바비큐의 매력이란다.      페치카(벽난로) 불을  보면 캠핑 기분이 나는 내 생각과 비슷한 것 같다.  


저녁에는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한 묘한 감흥에 젖어 미국 동부 끝자락에 사는 지인에게 전화.

"아쉽지만 못 보고 가네. 다시 온다는 소리도 못 하겠네."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다 다시 옵디다."

1차 미국 여행은 그렇게 소비만 하며 즐거움 속에 끝났다.


세상 일 모른다. 그 뒤 세 번이나 더 미국 다녀왔다.   동부 여행시 볼티모어 지인도 만나고 그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에 경건함도 표할 수 있었다.  


두 번 째 여행시 찾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3주간의 미국 여행 끝! 두 번 째 부터는 손주들과 함께 하는 미국 생활이지만 어차피 여행기가 주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파사데나와 아트센터 칼리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