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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Feb 01. 2023

세월 참!

2월 첫째 날!

현관문을 열어도 찬 기운이 별로다. 연말 즈음에 아파트 정문을 장식하던 전등도 보이지 않는다. 2023년도 한 달이 훌쩍! 세월 참! 올해는 설도 1월에 지나 시간의 흐름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나이에 따라 세월의 흐름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말 실감. 50대는 50km, 60대는 60km, 70대는 ....

약간은 씁쓰레한 마음으로 운동 후 복지관 사무실에 들러 2월에 진행되는 어르신들을 위한 IT교육을 신청했다. 과목명! "유튜브 제작."  단순 동영상 만드는 법이 아니고 개요부터 활용법까지 체계적인 강의란 소리에 선착순 신청. 사실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여행이나 손주들 모습을 담을 수는 있다. 좀 더 체계적인 앎이 필요!

꼰대 되기는 싫으니까!


설날 아침! 성남에 앉아서 미국 사는 손주들의 서툰 세배를 받았다. 세상 참!

자칫 구정 이란 단어를 쓸 번했다. 세월만 빠른 게 아니고 세상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아니 노인네가 느끼기는 시간보다 사회 변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수시로 컴을 업 그레이드 하란 말이 보인다. 다음에를 반복하다 결국은 실행.  컴을 켜니 배경화면부터 많은 게 달라졌다.  당황! 전 같으면 자식들 호출! 요번은 내 손으로.

침착하게만 하면 할 수 있다.  단 아날로그 세대니 컴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자위. 사실은 유튜브 제작도 원리를 모르니 배운 순서대로 만들기만 할 뿐이다. 조금만 이상하면 몇 시간씩 인터넷을 항해해야 한다. 자식들은 아직 추억을 만들지는 않지만 한 참 들여다보면 해결 방법을 찾아준다.  


아직 캥거루 족인 딸애와 대화 중 "역찢남"이란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다. 

"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 이 말도 이젠 유행이 지난 말이겠지?

국영 방송 프로그램 중에 가요무대란 음악 프로가 있다. 나이가 드니 이상하게 트롯이 좋아진다.

몇 번 들었더니 딸의 말! "아빠 청승맞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K팝 다 안다. 21세기의 비틀스 BTS, 아미. 다 안다. 그들이 얼마나 국위를 선양하는지도 알고 우리가 문화 강국이란 것도 알지만 그들의 노래는 가사를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들에게는 마음속으로만 응원을 보내고 나는 그냥 가요무대나 즐기며 살련다. 


국민은행에서 시니어를 위한 강좌가 있어 찾아 들어갔더니 50세부터 65세 까지란다.  70대는 괄호 밖. 나는 역시 노인 종합 복지관이 제격! 2월 9일. 어르신 IT 강좌 개강일이다. 이번엔 동영상의 원리를 제대로 배우려 한다. 꼰대는 되기 싫으니 아니 적어도 역찢남 소리는 듣지 않아야지! 70대 홧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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