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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Feb 06. 2023

잘 있거라 요세미티여!

이번 미국 여행의 마지막

요세미티의 마지막 날. 눈을 뜨자 카메라부터 찾았다.  역시 요세미티의 아침은 실망이 없었다.  숙소 바로 밖에 야생 칠면조들이 찾아왔다.  노루도 사람 곁을 그냥 지나간다.  분명 둘 다 사육하는 것은 아니다. 이 녀석들은 내가 근 반 세기 전이지만,  군 시절 2번 저격수 출신인 걸 모르는 모양이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구 밀도는 낮을지라도 이곳에도 사람들이 산다.   벌목 관계자들도 보이고 우리가 묵는 이곳도 주인이 별장으로 사용도 하고 우리 같은 여행자들에게 대여도 한다고 한다.  관광객들을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밤하늘의 별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더불어 살아가는 삶!


정확히는 모르겠다. 날지 못하니 칠면조가 아닐까 추측!


이 녀석 집이 이 근처인 듯


지금 우리 집 앞을 흐르는 탄천에도  많은 새들이 사는데 사람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무서운 기색이 없다.  역시 자연은 사람 하기 나름이란 생각!  관광지도 앞에서 한 컷!  그리고 차로 뷰마다 한 컷씩.  터널 뷰로 표시된 곳에서도 한 컷.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터널을 보기 힘들다. 아니 본 적이 없다. 땅이 넓어서 그런 듯.  그래서 이름이 터널 뷰. 유명하지만 그냥 터널이 있다, 정도의 느낌.  모든 곳의 경치가 다 좋아서 그런 듯!  그중에서도 앨 캐피탄과 하프돔이 함께 잡히는 뷰가 가장 마음에 든다.            


왼쪽이 대장 바위.  가운데 멀리 보이는 것이 하프돔.



앨 캐피탄과 하프돔의 석양이 죽인다는데 그런 호사는 누리지 못했다.  앨 캐피탄에 노을이 지면 바위가 불타고, 스티브 잡스가 그에 반해 애플 컴퓨터의 바탕화면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아니 실제 딸 노트북의 바탕화면이 대장 바위의 노을이다.  그걸로 만족.  하프돔은 세계적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로고로 사용된다.  터널을 지나니 하프돔이 바로 눈앞이다.  귀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손주는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요세미티는 그랜드 캐년,  옐로스톤과 함께 미국의 삼대 국립공원의 하나라 한다.  관광객도 많고 관광 코스도 많다.  그중에서도 명색이 대한민국의 백두대간을 뛰며 산사나이 흉내를 내던 사람이 트래킹도 제대로 못 하고 차만 타고... 세월이 야속타!  아니 폐 때문에 병원 신세 지고 오르막을 오르기 힘든 건강 상태가 아쉽다.  10년만 일찍 왔더라도,  아쉬운 마음에 숙소의 석양을 배경으로 한 컷.  손주들 자라는 걸 보기 위해서도 건강 조심!  운동도 더 열심히!                 


하프돔 바로 앞에서


미국은 크다.  캘리포니아주도 크다.  아침부터 서두른다.  베이비 시트에 묶이는 걸 싫어해 칭얼거리는 손녀를 달래며 LA로!  그렇게 부러웠던 석유 채굴기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 장.  그런데 손녀가 사고를 쳤다.  다시 한번 미국은 크다.   고속도로에 오르면 다음 마을까지가 너무 멀다.   지루함을 못 이긴 손녀가 울음보를 터뜨리니 마음이 급해진 사위가 과속.  LA 다온 지점에서 경찰차 사이렌!   한국인인 나는 바짝 긴장.  양손부터 시트 위에 올렸다.  아는 것이 병이다.   주머니에 손이 들어가면 총알 세례?  그런데 친절한 경찰이 사위와 웃으며 대화 후 딱지만 끊고 보내준다.  내가 미드를 너무 많이 보았다.  지금도 CSI를 보며 그때 쫄았던 생각만 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딸에게 살짝 물어보니  벌금만 우리 돈 50만 원!  교통 교육을 받아야만 한단다.  교육 다녀오면   모두가 과속한 것을 알게 된단다.  망신!  미국법은 역시 무섭다.  음주 운전이 무용담이 되는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느낌!   집이 저만치 보인다.  언제 다시 와 보려나하는 아쉬움은 그냥 마음속으로만!

요세미티에 남기고 온 우리 부부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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