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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Feb 11. 2023

벤츄라 하버

미국 생활 첫 휴일

내게는 의미가 없지만 오늘은 토요일. 휴무일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 벤츄라 하버에 바람이나 쐬러 가잔다.

손녀와 자주 가는 도서관 앞의 도로명이 벤츄라 대로다. 내 어려웠던 신혼 시절과 오래된 아파트.  마음은 짠하지만 걱정 말라는 딸의 말. 아무리 늦어도 5년 안에는 하우스로 갈 수 있다는 말. 미국 생활도 생활 이야기보다는 여행기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 손녀와의 생활이야 별 다른 이야기가 없으니까.


여자애라 그런지 모든 애들이 다 그런디 손녀가 유독 엄마를 찾는다. 미국 법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카시트가 없이 애기들을 차에 태우면  아동 학대법  대상이란다. 그런데 애기들은 묶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카시트에 매달려 칭얼거리는 손녀를 어르고 달래며 벤츄라 하버로. 미국이 우리네와 다른 점. 우리는 가정의 일이라 생각하는 것들도 법이 간섭한다. 사랑의 매란 말은 성립되지 않는단다. 10세 미만의 애들은 혼자 둘 수도 없단다. 요즘 미드 "CSI"를 보면 실감.


딸네집에서 멀리 외출할 때 반드시 외워야 하는 도로명 주소가 벤츄라대로다. 벤츄라는 la에서 2시간 남짓거리지만 독립된 카운티다. 굉장히 부유한 도시란다. 부의 힘으로 이루어낸 독립 카운티. 달리다 보니 테슬라의 전기차가 앞을 달린다. 나야 살 일이 없자만 사진은 한 장. 캘리포니아의 주로 은퇴한 부유층의 거주지란 소리를 기억하며 항구 도착.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요트선착장. 꽃길을 걸으며 바다 구경. 산타모니카에서 본 선착장보다 규모는 작은 것 같은데 곳곳에 개인 재산! 침입하지 마시오! 낚시, 수영 금지 등의 살벌한 문구가 붙어 있다. 요트 주인들은 개인선착장을 가져야 한다니 이곳이 부자 도시란 말이 실감 난다. 요트도 비싸지만 유지비는 더 든다는 딸의 얘기.


테슬라 전기차


싱싱한 회에 소주 한 잔 후, 얼큰한 매운탕! 아무리 둘러봐도 스시라 불리는 횟집은 없다.  아쉬운 대로 다운타운을 바라보며 생선튀김요리. 미국은 도시 복판에는 횟집이 있는데 바닷가에는 횟집이 없다. 큰 관광지는 예외도 있음 (레돈도 비치) . 그곳도 주 손님들은 우리나라와 일본인들이었다. 근본적으로 백인들은 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나? 미국 생활 한 달도 채 안 된 완전 초짜.  당연히 성급한 일반화. 손주를 생각해 항구 구경만 하고 시내 구경은 생략!


요트 선착장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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