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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Feb 10. 2023

미국 도서관 활용법

미국 생활

오늘은 손녀를 유모차에 태웠다. 약간 칭얼대지만 바깥 경치 구경하니 잠잠하다.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

옷가지와 간식을 넣은 가방도 유모차에. 안고 걷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9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니 섭씨 40도를 웃돌던 날씨가 아침에는 긴 옷이 필요할 정도로 견딜만해졌다.  8월의 이곳 날씨 대단했었다. 하루 종일 에어컨 가동.  에어컨 좋아하지 않는 아내는 입술도 마르고 너무 건조하다며 고생깨나 했다.  이젠 불평도 끝인가?  도서관 도착.


자원 봉사자님고 얼굴 익히기


오늘은 자원봉사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노래도 가르치며 사회적응 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 진행외손녀는 너무 어려서 그냥 시간 때우기. 손녀는 아내와 자원봉사자님께 맡기고 나는 자유시간. 도서관을 둘러보다 한국 작가의 책 발견. 반가운 마음에 펼쳐보니 일제부터 6,25 이후까지의 자전소설이다. 영어로 쓰였으니 읽을 수는 없었지만 너무 작고 5달러의 싼 책값에 마음 아팠다. 귀국해서 도서관에서 한글판을 읽었다.

"최숙렬 님의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



영어 까막눈이라 대충 구경만 하고 도서관 주위 구경. 나는 두 번, 아내는 세 번째 미국행이지만 이렇게 미국인들과 부딪쳐 보기는 처음이다.  관광지만 다녀서는 미국에 대해 알 수가 없다는 생각.


여자 노숙자는 오늘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미국의 두 얼굴. 호화 요트가 즐비한 부와 노숙자의 가난.

노숙자를 보는 미국인들의 생각도 둘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마약을 하는 사회 부적응자."와 "미국 시스템의 희생자."

실제 우드힐이란 부촌에서 양쪽이 노숙자의 마을 진입 허용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시위를 본 적이 있다.

그 외치는 구호들이 이것이었다. 물론 내가 알아들은 것이 아니고 딸에게 들은 말.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에 미국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내 생각.


놀라운 것은 이 조그마한 도서관에 전기차 전용 주차장소와 충전기까지 만들어 놓았다. 이 글은 2016년의 기록이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풀 옵션 하면 우리 돈 억대 더구나 아직 본격 출시도 전이라는데. 철저한 준비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실제 차가 주차된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전기차 주차장과 충전기


도서관 옆을 흐르는 LA강. 이건 말이 강이지. 하수구보다 물이 적다. 이게 강이라면 우리 한강은 태평양이다. 그냥 시멘트 바닥이다. 주위에 붙은 경고문을 보니 침입하지 마시오. 쓰레기 버리지 마시오. 집에 와서 사전 찾아보니 범법 시 징역 6개월, 벌금 천 달러, 혹은 둘 다. 강사랑이 대단? 아니 그렇지 않으면 강바닥이 쓰레기 장이 될 것 같은 예감. 구경 중 아내가 달려왔다. 손녀가 잠들기 직전이라며 빨리 집으로 가야 한단다. 

오후는 내 시간이 될 수 있을까?

LA 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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