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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Feb 09. 2023

도서관 가는 길

그 시작

오늘은 아내와 함께 거리 익히기. 아이와 함께 하기는 내가 아는 한은 도서관이 최고인 것 같다.  한인촌의 도서관 답사 경험담.  오늘은 도서관까지의 거리 익히기.  외출 준비 중 딸이 커피를 가져왔다. 맛이 요상하다.  부드러우면서 설탕과는 다른 단맛이 가미된 듯한 맛. 르왁 커피랜다.. 사향고양이 어쩌고 하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다. 여행 다녀온 지인의 선물이라며  먹어 보란다믹서 커피와 자판기 커피에 익숙한 내 입에는 약간 고급스러운 맛 정도.  블랙커피 애호가인 아내는 너무 순한 맛이란다. 집에서 맛본 둘째는 연한 블랙커피에 프림을 첨가한 것의 고급스러운 맛이란. 참 딸 덕에 별 호강을 다한다. 


손녀와 외출. 유모차를 싫어하는 것 같아 앞으로 업었다. 낯가림이 심한 손녀와 스킨십에도 좋은 듯. 밖으로 나오니 사람이 없다딸애 산후조리를 위해 나보다 석 달 정도 미국 생활을 더한 아내가 한 말낮에 혼자 외출하면 노숙자 취급 당한단다미국에는 홈리스들이 참 많다나도 2년 전 경험.  대신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어린이니까 "큐티!" 그리고 웃어준다. 서부 개척 시대부터 내려오는 관습이란다.  나는 당신에게 악의가 없다. 그리고 오른손을 잡는다. 총 쏘지 않겠다. 어느 책에서 본 기억. 사실인지는 모른다. 


 아이 안고 걷는 데 아내가 개똥 밟았단다.  부서진 인도를 피해 잔디밭으로 들어갔다가... 미국은 참 개판이다. 이곳 아파트촌은 사람보다 개가 더 많은 것 같다. 한 사람이 작은 개 몇 마리씩 데리고 다닌다. 당연히 보이지 않는 곳은 개똥 천지. 걸어 다니는 사람이 적으니 인도는 부서져도 고치지도 않는다.  차도만 있는 곳도 많다. 아니 부자촌은 인도가 아예 없다는 말이 맞다. 미국은 역시 차가 신발인 나라다.


길가에 주차된 캘리포니아 번호판의 현대차. 반갑다. 그런데 집집마다 두 대의 주차 공간. 도로에 있는 차는 세 번째 차란 의미. 기분이 묘하다. 싼 맛에 타는 차? 가전제품은 우리나라가 일등국.  자동차도 힘을 내자.


도서관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도서관이 가까워서 다행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자 노숙자가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주택가는 규제가 심하니 공공건물이나 교회 주변이 노숙자들의 생활터전이란다.  도서관에 들어가려니 아내가 돌아가잔다. 손녀 눈에 졸음이 가득. 집에 도착 전에 고개가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들었다.


오늘 외출의 소득. 외출은 유모차로. 손녀가 잠들면 내가 힘들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곳은 들어가지 말 것.

도서관에는 애기 돌보미 구실을 하는 자원봉사자분들이 계신다. 내 시간이 많을 것 같은 생각. 애 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아내 옆에서 힘이 되어 주어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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