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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Feb 14. 2023

미국 동네 한 바퀴

미국의 주류 사회

오늘은 도서관 개관 시간이 조금 늦다. 일정한 규칙이 있겠지만 그것을 아직 모르니 조금 불편하다.  그보다 같은 곳을 다니니 약간 지루한 느낌. 도서관 휴관일도 있고 하니 손녀와 함께 할 다른 장소를 알아봐야겠다.

오늘은 자원봉사자님도 휴무일. 우리가 손녀와 완전히 함께 해야 한다. 다행히 미국 도서관은 어린이 놀이터 구실도 한다. 장난감이 많다. 같은 또래의 애들도 많지만 아직은 친구 사귀기는 이른 나이. 그림책 구경, 장난감과 놀이. 애들은 호기심이 많아 놀이를 조금만 바꾸어도 싫증을 내지 않는다. 배울 것이 많은 까닭?


도서관의 장난감들

잠시 손녀와 놀아주다 밖으로.  도로 하나 건너 있는 중산층의 하우스 구경. 크다. 나무로 담장을 한 집들이 우리 느낌에는 대궐 같다. 그런데 인도가 없다. 대문이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다. 밤에 오면 가로등도 없다. 해 지면 다니지도 못 하겠다는 생각. 도로만 건너면 이 도로명이 벤츄라 대로다.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고 청소며 잔디 깎기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곳은 사람이 없다. 미드 좋아하는 나는 약간 무서운 기분까지 든다.  게다가 곳곳에 개인 재산, 침범하지 마시오 하는 경고문들도 있는데.

그런데 그 부자들의 집이 우리 눈에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나무집이다. 그것도 무슨 합판 같은 것으로 집을 짓고 있다. 콘크리트에 철근까지 넣어서 만드는 우리나라의 아파트를 생각하면 이건 너무 약해 보인다.

허리케인이 주인공 역할을 하는 미국 재난 영화를 보면 집이 통째로 날아간다. 이것이 전혀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란 느낌이 들 정도로 허술해 보이기까지 한다. 동네 한 바퀴 돌고 돌아오니 손녀는 잠들었고 아내는 날 기다리고 있다. 몹시 미안.


오후에는 손녀와 가벼운 운동. 미국 아파트에는 반드시 수영장과 체육관이 있다. 손녀가 어리니 체육관과는 어울리지 않고 수영도 아직은. 그래서 수영장 담장에 한국서 가져간 고무 밴드와 팔굽혀 펴기 운동. 손녀는 그 모습을 보며 혼자서도 잘 논다. 저녁 무렵에는 핑계가 있다. 도서관 외의 손녀 놀이터 찾기. 

노숙자들도 한 자리 차지 하고 있는 마트를 시작으로 물담배 피우는 카페까지 상가 거리 구경. 그리고 찾아낸 손녀 놀이터. 성당과 그네와 미끄럼틀이 있는 어린이 놀이터까지.


내일은 지난번에 겉만 구경한 유니버설 시티 구경이나 가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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